‘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전’이 5년 만에 재점화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캠퍼스 이전 용역을 추진한 가운데 고양시는 실무 TF를 구성하고, 과천시는 신규 후보지를 건의하는 등 경기도 지자체가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고양ㆍ과천시는 “문체부의 한예종 이전 작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1992년 설립한 한예종은 현재 서울 성북구 석관동, 서초구 서초동, 종로구 와룡동 등 3개 캠퍼스를 분산 운영하고 있다. 이후 2009년 석관동 캠퍼스 인근의 의릉(조선 경종의 능)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2016년 ‘2025 캠퍼스 기본구상’을 만들어 이전을 준비해왔다. 다만 적합 후보지를 찾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이전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지난 5월 ‘한예종 캠퍼스 기본구상 및 확충방안 연구’ 용역을 공고하며, 한예종 이전 작업 개시를 공표했다. 이번 용역에서는 과업 대상 7곳(과천시 선바위역 인근, 과천시 인재개발원 부지, 고양시 장항동 킨텍스 인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인근, 서울시 노원구 창동 차량기지, 서울시 종로구 세운4구역, 인천시 연희동 아시아드 부지 등)을 비롯해 부지 면적 15만8천247㎡(현 3개 캠퍼스 합산)규모의 적합한 후보지를 찾게 된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고양시다. 고양시는 이달 내로 실무 TF를 구성한다. 이재준 시장은 이재철 제1부시장을 단장으로 20명을 조직, 강조 사항을 전달했다. 고양시는 방송영상밸리ㆍ일산테크노밸리 조성, GTX 착공, 장항지구 등 최적의 입지조건을 홍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행복주택 공급으로 기숙사 필요 없는 학교 조성, 부지의 조성원가 공급 등을 유치 조건으로 내걸었다.
과천시도 과거 선바위역 인근에서 인재개발원 부지로 주력 후보지를 변경, 유치전에 대비한다. 지난해 ‘한예종 유치를 위한 타당성 연구 용역’을 마친 과천시는 토지 가격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최적의 후보지로 인재개발원 부지를 선택했다. 김종천 시장 취임 직후 도출된 보고서에서는 연계 발전 방안, 파급 효과, 부지 공급 방식 등이 검토됐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용역을 끝낸다는 방침만 있을 뿐 언제 어떻게 후보지를 결정하고, 이전 작업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될지 등은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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