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본격화하면서 편의점 노상 테이블을 이용한 음주 및 흡연으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단속을 해야할 각 군·구는 민원이 생길 때만 현장에 나갈 뿐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아 해마다 여름이면 같은 문제가 반복하고 있다.
지난 4일 밤 9시30분께 인천 계양구의 한 편의점. 편의점 앞 인도에 파라솔과 테이블 4개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작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먹다 남은 과자 봉지와 빈 맥주캔이 나뒹굴고 있다.
아르바이트생 장민재씨(24)는 “여름만 되면 술과 음식을 사들고 테이블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진다”며 “술을 먹고 소리를 지르거나 지나가는 행인에게 시비를 거는 손님이 종종 있다”고 했다.
같은날 인천 남동구의 편의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밤 11시가 넘었지만 노상 테이블은 손님들로 꽉 차있어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몇몇 손님이 연신 담배를 피우는 탓에 주변은 매캐한 연기로 가득하다. 점주 A씨는 “인근 주민들이 취객들의 소음에 종종 불만을 내비치기도 한다”면서도 “야외 테이블 운영은 편의점 매출과 직결되고 있어 포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도에 설치한 편의점 노상 테이블은 노상 적치물로 도로법에 따라 단속 대상이다.
지난해 인천지역 음식점 및 편의점 앞 무단 노상 적치물만 4만27개를 적발했지만, 또다시 같은 문제가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구는 매일 단속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구 관계자는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민원이 발생할 때만 계도에 나서고 있다”며 “단속을 해도 며칠 뒤면 같은 편의점에서 노상 테이블을 설치해 완전히 근절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 군·구에서 불법 노상을 꾸준히 단속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불법 노상 적치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군·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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