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접경지역 폐교 4곳 미활용 상태로 방치

인천시교육청이 강화군 등 접경·도서지역 폐교 활용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의 특성상 매각이 어렵고, 다른 시설 활용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이 소유한 인천지역 폐교는 11곳으로 이 중 미활용 폐교는 5곳이다. 이들 폐교는 강화군 삼산면 삼산초 서검분교와 서도면 서도초 볼음분교, 옹진군 북도면 인천남중 북도분교 등이다. 여기에 민간업체의 무단점유로 명도 소송이 진행 중인 강화군 길상초 선택분교까지 총 5곳이 수년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모두 강화와 옹진군 등 접경·도서지역에 있다.

시교육청은 ‘폐교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교육시설로 활용하거나 매각·임대하고 있지만, 접경·도서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매각 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2006년부터 폐교 매각을 추진해 교육재정으로 활용해왔다. 2012년 기준 54곳에 달하던 폐교 중 상당수는 매각하거나 교육시설 등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강화와 옹진 등 접경지 폐교 5곳은 매각이나 임대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이 난정초교를 강원도 철원에 있는 국경선평화학교처럼 평화학교로 신설하겠다는 것 이외에 나머지 학교는 앞으로의 활용 계획도 전무하다.

경북과 전남 등 다른 자치단체가 강화와 옹진군처럼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폐교 건물과 부지를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경북 고위군은 산성면 화본리에 있는 산성중을 리모델링해 50~70년대 물품을 전시한 추억의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은 2013년 폐교한 이천분교(상북면)를 총 35억원에 매입한 뒤 영남알프스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인천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폐교 활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정호 인천시의원(민·연수2)은 “매각도 좋지만 다른 지역처럼 지역 특성을 반영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 다양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미활용 상태인 폐교는 4곳으로 봐야 하는데 모두 강화군”이라며 “다른 곳은 사회복지시설이나 교육용시설로 쓰이고 있지만 이들 폐교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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