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7)가 살해 사실을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학생’의 유가족들이 7일 실종 당시 피해자의 유류품이 발견된 곳에서 위령제를 갖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피해자 K양(당시 8세)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7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내 A 근린공원에서 위령제와 헌화 행사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A 근린공원 일대는 K양이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치마와 메고 있던 책가방 등 유류품들이 발견된 야산이 있던 곳이다.
이 사건은 1989년 7월7일 낮 12시30분께 화성 태안읍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이던 K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라진 사건이다. 당시 수사를 맡은 경찰이 K양의 유류품과 줄넘기에 묶인 양손 뼈를 발견하고도 이를 은폐하면서 그간 실종사건으로 여겨졌지만, 지난해 이춘재가 K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자백하면서 31년 만에 살인사건임이 밝혀졌다.
자백 당시 이춘재는 “그냥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살하려고 야산에 올라갔는데 한 어린이가 지나가길래 몇 마디 대화하다가 일을 저질렀다”며 “목을 매려고 들고 간 줄넘기로 어린이의 양 손목을 묶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유가족들은 K양이 사라진 7월7일을 K양의 기일로 삼아 오는 7일 헌화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된 줄만 알았던 가족이 실은 살해됐었다는 사실을 30여년 만에 알게 된 유가족들의 심정을 고려해 위령제 절차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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