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이웃에 행복전하는 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 웃음제조기 박정운 선생

“웃음이 없었다면, 제 삶도 없었을 겁니다.”

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에서 웃음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정운 씨(78)는 복지관에서 알아주는 ‘웃음제조기’다. 복지관을 찾는 사람들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웃음을 선물해 이 같은 별명이 생겼다.

이런 박 선생님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다. 사실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겪은 사람이기도 하다.

50여년 전. 힘든 결혼생활로 마음에 응어리가 졌던 그에게 우울증이 찾아왔다. 누구에게도 말 못하며 긴 세월을 보내면서 악순환만 반복됐다. 수십년간 우울증이 계속되며 심해지던 찰나에 우연치 않게 웃음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

처음에는 프로그램이 서먹하기만했던 그였지만, 1년이 지나자 친구도 생기고 성격이 180도 바뀌게 되었다. 이곳에서 박 선생님은 자신의 삶보다 더 안타까운 삶을 마주하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그는 “웃음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는 암 말기 환자, 생을 포기하려는 사람 등이 있다”면서 “수많은 삶들을 바라보면서 내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따고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복지관, 요양병원 등 가리지 않고 웃음치료를 행하면서 본인은 물론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박 선생님은 “저를 만나고 나서 행복해졌다면서 기뻐하는 사람들과 저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라면서 “앞으로 사람들과 같이 놀 수 있는 ‘웃음친구’가 되는 것이 제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팠던 사람이 다시금 행복해질 수 있게 계속 웃음을 전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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