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중고교생 17명 중 1명 ‘도박’ 위험집단…“지역사회 공동 대응체제 필요”

경기도 중ㆍ고등학생 17명 중 1명이 ‘도박’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2018년 분석한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자료’를 경기도 청소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교 밖 청소년 만 13~18세)에 한정해 재분석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원은 청소년의 도박 행동을 ‘돈내기 게임’으로 규정하고, 경기지역 중ㆍ고등학생의 도박 특성 및 영향 요인을 살펴봤다.

 

지난 3개월을 기준으로 경기도 중ㆍ고등학생의 도박문제 수준을 살펴보면 문제군(Red)은 1.1%, 위험군(Yellow)은 4.7%로 나타났다. 도박문제 위험집단이라 할 수 있는 문제군과 위험군을 합(5.8%p)하면 응답자 4천690사례 중 272사례로, 도내 청소년 17명 중 1명이 도박 위험집단에 해당하는 수치다.

 

청소년들의 돈내기 게임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뽑기 게임(22%) ▲스포츠 경기 내기(9.7%) ▲사다리 타기나 짤짤이 등 내기 게임(8.6%) ▲카드나 화투를 이용한 게임(8%) 순으로 많았다.

 

이들은 주로 호기심이나 친구의 권유로 도박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점차 오프라인을 넘어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라인 내기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3개월 동안) 청소년들이 도박에 소비한 금액은 평균 1만5천940원이었다. 가장 많이 사용한 액수는 50만원으로 조사됐다.

 

보통 남학생이 2만859원으로 여학생(1만639원)보다 많은 금액을 도박에 사용했다. 연령대로 보면 고등학교 2학년이 평균 2만1천871원, 중학교 3학년이 1만8천858원으로 다른 학년에 비해 사용금액이 많은 편이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학교 안팎 도박 방지를 위해 예방 교육체제가 구축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근영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청소년들은 도박으로 인해 생활패턴이 바뀌고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에 침해를 입기도 한다. 도박빚이 발생하면 친구 또는 가족과 갈등이 생기고 사기 등 범죄에 연루되는 일까지 있다”며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도박문제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지역사회에서도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공동의 대응체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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