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씨앗을 뿌리면 행복이란 열매를 맺습니다. 사랑의 씨앗에 햇볕을 쬐고, 물을 주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 바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보듬어 온 양경숙 과천시 중앙동 통장협의회 회장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라며 “어려운 이웃, 소외층을 계층을 품는 마음을 가져야 진정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의 이웃사랑은 30여 년 전 부터 시작됐다. 성당 봉사단 활동은 물론 15년 동안 홀몸노인 가정을 찾아 빨래, 청소, 목욕 등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불 빨래와 청소를 할 때마다 친정어머니가 생각 나 매번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양 회장은 “홀몸노인 가정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어르신과 허물없이 말동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30여 년간 시부모님을 모셔서 그런 것 같다”면서 “내 집안에서 일하고 있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며느리에서 시부모가 된 지금도 양 회장의 이웃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해 복지 사각지대와 저소득 위기가정을 돕기 위해 ‘트리플 사랑나눔 바자회’를 추진해 800여만 원을 수익금을 모아 불우이웃에 기부했다. 또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에 취약한 홀몸노인을 위해 모기장과 대자리, 온열 매트, 장갑, 수면 바지 등 계절용품을 구입해 전달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가 확산된 지난 3~4월에는 방역활동에 팔을 걷어 붙었다. 통장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소독장비를 메고 중앙동 상가와 빌딩 등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방역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외에도 통장협의회와 부녀회에서 추진하는 사랑의 바자회와 경로당 위로방문 등 크고 작은 행사에는 언제나 양 회장이 함께하고 있다.
통장협의회는 올 초 동사무소 유휴공간을 이용해 조그마한 카페를 오픈했다. 동사무소를 찾는 주민과 등산객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카페를 운영해 얻은 수익금 전액은 연말에 불우이웃돕기로 내 놓을 예정이다.
양 회장은 “뒤뜰 짜투리 땅에 채소를 재배하는 기분이다. 커피를 팔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면서 “작은 사랑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보람이고 행복이다. 앞으로도 과천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은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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