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옥ㆍ숲속학교 등 운영
학생수 줄어 통폐합 위기 해결
맞춤형 교육혁신 기회일 수도
2019년 출생자 수는 30만3천100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2018년 32만6천800명에 비해 2만3천700명(-7.3%)이 감소한 것이다. 올해는 출생아 수가 30만명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발간한 ‘2020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 출산율’에서 세계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평균 합계 출산율은 2.4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1명에 그친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0∼14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12.5%로 세계 평균(25.4%)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러한 속도로 우리나라의 인구가 계속 감소한다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문을 닫는 학교도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폐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방 소도시 학교의 문제였지만 이젠 대도시도 비켜갈 수 없다. 서울을 비롯한 7대 광역시에서 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9년 3월1일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 폐교 현황은 3천803개에 달한다. 전남지역이 824개로 가장 많고 이어 경북 725개, 경남 578개, 강원 458개, 전북 324개, 충남 262개, 충북 250개, 경기 166개 순이다. 농산어촌 학교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대도시 학교의 폐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인천 57개, 부산 41개, 대구 35개, 울산 25개, 광주 15개, 대전 8개교 등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년 7만8천118명이던 서울지역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올해 7만1천356명으로 6천762명 줄었다. 한 해 만에 초등학교 입학생이 10명 중 1명꼴인 8.7%나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폐교가 될 위기를 극복하고 ‘작은학교’로 새롭게 탄생한 학교들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11월 25일, ‘한옥 학교’, ‘숲 속 학교’ 등 특성화된 교육을 운영하는 ‘서울형 작은 학교’ 8개교를 선정했다. 저출산,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줄어 통폐합 위기에 놓인 소규모 학교들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또한 전교생이 10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함양 서하초등학교의 전교생 수가 두 배로 늘어 ‘작은 학교’ 살리기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빈집을 싸게 제공하고 전교생의 외국 연수를 보장하는 등 파격적인 공약으로 전국구 학생 모집에 나선 결과다. ‘작은 학교’가 운영되면 학교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다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고, 교사들이 학생들 개개인에게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어 그에 따른 개별지도가 가능해질 것이다. 적은 학습 시간과 공교육만으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피사)에서 한국과 비슷한 성과를 내는 교육선진국 핀란드가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16명 이내로 엄격히 제한하고, 한 학급의 학생 수를 12~20명으로 구성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령인구 감소가 점점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단순한 폐교나 인근 학교 간의 통폐합보다는 전반적인 교육체계의 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어쩌면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가 개개인 맞춤형 교육혁신의 기회로 나아가게 해줄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수원 조원고 김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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