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경기도당위원장을 노리고 있는 박정 의원(재선, 파주을)과 임종성 의원(재선, 광주을)이 14일 단일화를 위한 대화에 착수했다. 앞서 두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도당위원장 경선이 과열될 경우 당내 화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 단일화 논의를 약속(경기일보 7월13일자 4면 보도)한 바 있다.
박정·임종성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도당위원장 합의 추대를 위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만남은 박정 의원이 제안, 임종성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두 의원은 첫 단일화 대화에서 1시간가량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기도당이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오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만큼 경기지역 당원들을 결집,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지역 59석 중 51석을 민주당이 차지하며 정치적 위상이 커졌지만 내부적으로는 여러 목소리가 나오며 미묘한 긴장감이 남아 있는 만큼 도당의 화합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아울러 두 의원은 누가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게 되더라도 상대방이 강조한 구체적인 도당 혁신 방안을 실천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하지만 박·임 의원은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도내 3선 이상 의원 15명의 논의 결과에 따라 한명을 합의 추대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다른 시·도당에서는 지역위원장들이 투표를 통해 시·도당위원장을 결정하는 것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며 “3선 이상 의원들의 정치적 경험과 경륜에 맡겨놓고 따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임 의원은 양쪽이 지지 호소를 위한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것으로 하고, 대의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임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의견을 조율해 단일화하는 게 좋은데, 서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이 필요하다”며 “단일화 결과에 승복할 수 있어야 향후 균열이나 잡음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두 의원은 “단일화 방식에 이견은 있었지만 대화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진일보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박·임 의원은 서로의 제안을 고심한 뒤 이번 주말께 다시 만날 예정이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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