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어린이집 사건 2년… 스마트 기술로 유사사고 ‘원천 차단’

▲ 융기원 제공

동두천에서 폭염 속 어린이집 차량 안에 방치된 아이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가운데 경기도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원장 주영창)에서 추진 중인 ‘IT활용 영유아 보육ㆍ안전 실증화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실시간으로 영유아의 위치추적이 가능해 ‘제2의 동두천 어린이집 사건’ 발생을 원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융기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IT활용 영유아 보육ㆍ안전 실증화사업’이 다음 달께 마무리된다. IT활용 영유아 보육ㆍ안전 실증화사업은 인공지능 기반 얼굴인식 기술과 위치 추적 기술 등 최신 IT 기술로 어린이집에 안전한 보육환경을 만드는 사업이다.

이에 어린이집 차량에는 얼굴인식ㆍ위치 추적 시스템이 적용돼 영유아의 탑승 여부를 인지, 아이가 언제 어린이집 차량에서 타고 내렸는지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 동두천 어린이집 사건처럼 미처 내리진 못한 아이가 차량 속에 방치돼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한 장치다.

또 어린이집 등원 이후 모든 영유아는 스마트밴드를 착용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된다. 스마트밴드에는 위치 추적 기술이 적용돼 영유아가 어린이집 내 어떤 공간에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만약 영유아가 한 곳에 장시간 머무르거나 어린이집 밖으로 이탈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중앙시스템에 경보가 울려 즉각 대처할 수 있다. 또 심박 수 체크로 보육시설 내 영유아들의 활동량 및 수면량 등도 알 수 있다.

이날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수원시 우만동 소재 예닮어린이집(원생 64명)을 방문해보니 이 같은 스마트 IT 기술 적용으로 안전해진 보육환경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통학 상황을 가정해 기자가 직접 10여 분간 어린이집 차량을 탑승했더니 승차 순간부터 컴퓨터로 실시간 동선이 표시됐다. 이후 주행 중에 정해진 장소에서 내리지 않고 지나치니, 30초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경고 문자가 발송됐다.

시스템에도 하차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돼 미 하차로 인한 사고를 철저히 예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어 스마트밴드를 착용하니, 어린이집 차량을 탑승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동선이 확인됐다.

송은경 예닮어린이집 원장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지나치게 감시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는 학부모와 교사 모두 만족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역시 이전보다 더욱 안전해진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시범 사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영훈 융기원 기술기획팀장은 “지난 1년간의 실증화 사업을 통해 현장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안전한 보육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경기도가 융기원을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경기도형 영유아 보육ㆍ안전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실증화 사업으로 ▲영유아의 안전 등 하원 출석체크 시스템 개발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영유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보육시설 환경정보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보육시설 3차원 공간 모델링 기반 디지털 트윈 구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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