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첫 경기도체육회장이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광위ㆍ위원장 최만식 성남1) 업무보고에서 소통 부재와 권위적인 체육회 운영 등에 대해 질책을 받는 등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원성 도체육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15일 경기도의회 문광위 회의실에서 열린 후반기 첫 업무보고에 참석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사무처장의 사임으로 인해 이 회장은 인사만 하고, 업무보고는 곽성호 처장 직무대행(총괄본부장)이 할 예정이었으나, 의원들은 “취임 6개월이 넘은 회장이 업무 보고를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직접 보고를 요구했다.
이에 이 회장은 “오늘 인사만 하는 것으로 알고왔다”며 “업무보고는 처장 대행이 하는 것으로만 알았다”고 답했다. 이에 의원들로부터 연 430억원의 도비를 지원받는 체육회 수장이 ‘민선’이라고 해서 도민을 대표하는 의원들 앞에서 답변을 못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질타했다.
김경희 의원(고양6)은 “오늘 이 자리는 인사하러 오는 자리가 아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다. 체육회 최고 결정권자로서 업무보고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의원(동두천2)은 “6개월이 지나도 업무보고를 못할 정도로 파악이 안됐다는 것은 납득이 안간다. 도체육회가 아직도 권위적이다. 이런 고압적인 자세는 갑질”이라고 몰아세웠다.
결국 오전에 예정됐던 도체육회 업무보고는 보고자를 놓고 실랑이 끝에 오후로 순서가 넘어가 4시30분이 돼서야 다시 업무보고가 이뤄졌다.
오후 업무보고에서 강태형 의원(안산6)은 박상현 사무처장이 임기 50일을 남기고 사임한 이유와 선거를 도운 측근에 대한 차기 사무처장 내정설에 대해 물었고, 이원성 회장은 “박 전 처장이 사임 전 면담을 요청해 이 시점에 사임을 해야 체육회 화합을 위해 맞는 것 같아 나간다고 했다”면서 “사무처장 내정 같은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또 이사 구성에 있어 도 집행부와 상의해서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회장 입맛대로 구성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이 회장은 “도에서 명단을 주겠다고 해서 기다리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소통을 하려했지만 그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임성환 의원(부천4)이 회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개인경비로 많이 쓰고 있다. 제 카드서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 의원들은 집무실 집기의 지인 가게 고가 구입에 대해 물었고 이 회장은 “전혀 모르는 사람의 업체에서 구했다”고 답변했다가 구입업체 대표가 이사로 선임된 것에 대해 다시 묻자 “집기 구입 당시 업체 대표와 대화하다 '제트스키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친근감이 있어 이사로 영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는 우여곡절 끝에 일단락됐지만, 향후 민선 체육회장과 도의회간 많은 갈등의 소지를 남겨 우려가 되고 있다.
김경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