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하스, 이대호 이후 10년만의 타격 7관왕 ‘꿈이 아니야!’

타율ㆍ홈런ㆍ타점ㆍ최다안타 등 7개 부문서 선두 질주

▲ 2020 KBO리그에서 타격 7개 부문에 걸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T 위즈의 간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경기일보 DB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를 이어가는 프로야구에 ‘로하스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는 팀의 창단 첫 타격왕과 홈런왕은 물론, KBO리그 역대 두 번째 타격 부문 7관왕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22일 오전 현재 로하스는 KBO의 타자 부문 시상기록 8개 중 도루를 제외한 7개 부문서 1위에 올라있다. 이에 야구 팬들은 지난 2010년 이대호(롯데) 이후 10년 만에 타격 7관왕이 탄생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하스는 지난 21일 LG와의 홈 경기서 KBO리그 역대 4번째 좌우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등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로하스는 타율(0.395), 홈런(24개), 타점(63점), 득점(59점), 안타(103개), 출루율(0.446), 장타율(0.755) 등 시상 기록 7개 부문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또한 비시상 기록인 루타(197루타)와 OPS(출루율 + 장타율ㆍ1.201)에서도 1위에 올라있다.

현 추세라면 로하스의 타격 7관왕 등극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지난 2017년 시즌 중인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한국 무대를 밟은 뒤 날로 진화하며 ‘거포’ 겸 교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로하스는 한국 무대 첫 해인 2017년 83경기에 나서 타율 0.301, 101안타, 18홈런, 56타점으로 무난한 활약을 보였다. 이어 2년 차인 2018년 144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 172안타, 43개 홈런, 114타점으로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0.322, 168안타, 24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상을 했다.

작년 공인구 반발계수가 낮아지면서 홈런은 줄었지만 타율은 높아졌다. 그리고 올해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 속에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65경기 중 절반인 33경기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예년보다 타석에서 볼에 대한 집중력이 크게 향상됐고 팀이 필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반면, 과거와 같은 무모한 헛스윙은 많이 사라진 것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이다.

KBO리그 4년 차인 로하스가 자신은 물론, 1군 무대 데뷔 6년 차를 맞아 첫 가을야구 꿈에 부풀어 있는 KT의 첫 타격 다관왕에 오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는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이 되고싶다”면서 개인 타이틀보다 KT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먼저 생각하는 의젓함도 보이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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