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끝난 후…] 마스크 쓰고 힘들게 연습...관객들 박수에 감격·위로

나는 이번 2020년 연암예술제 올슉업에서 ‘데니스’ 역할을 맡았다. 그는 서투르고 어수룩하지만 로맨티스트로서 개성이 강한 캐릭터다. 나에게 데니스는 큰 도전이었다. 지금까지 항상 무겁고 진중한 역할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장난기 있고 활발한 역할을 맡아서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안무, 연기, 노래 선생님의 도움으로 내가 생각하는 데니스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처음 선생님들 앞에서 연기랑 노래를 했을 때는 캐릭터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코멘트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나는 내적 독백과 데니스와 다른 배역들이 주고 받는 말 사이의 생각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했고 그것들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거울을 보면서 자세와 걸음걸이도 만들었다.

또 데니스의 솔로 넘버 ‘It Hurts Me’는 가사 하나하나 서브텍스트를 찾고 동선을 정리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힘들 때도 있었지만 동기들의 위로와 선생님들의 조언으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을 때 스스로가 너무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함께 고생한 친구들과 응원해주신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했다. 또 뒤에서 열심히 작업해주신 스태프, 연출 감독님, 음향 감독님, 분장 선생님, 의상 선생님, 무대 크루, 오퍼 친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공연이라는 것이 배우들로만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장면 하나를 하더라도 조명과 마이크 소리와 의상 등 많은 것들이 필요했다. 또 올슉업을 통해 나는 어떤 직업을 가져도 이보다 보람차고 박수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차 내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 사실 이번 예술제는 2개월 동안 공백기간을 가졌다. 그래서 처음에 공연이 제대로 진행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써가며 끝낸 이 무대와 순간이 너무 감격스러웠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집안에서만 갑갑하게 지내고 있다. 그래서 올슉업으로 그 마음들이 해소되기를 바라며 준비했다. 우리 공연으로 희노애락이 느껴졌으면 좋을 것 같다.

양해욱(안양예고 연극영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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