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회장 차남 유혁기 미국 뉴욕서 검거…인천지검 "국내 송환해 조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인 유혁기씨(48)가 미국 뉴욕에서 붙잡히면서 국내 송환 절차에 돌입했다.

24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 법무부 대변인은 세월호의 운영 선박회사에 대한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유씨를 23일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자택에서 체포했다.

앞서 인천지검은 2014년 당시 사망한 유병언 회장의 2남2녀 중 신병을 확보치 못한 유씨에 대해 범죄인 송환 요청을 했다.

유병언 회장은 세월호의 소유자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지배주주로 유씨는 그 뒤를 이을 후계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체포 당시 유씨는 큰 저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유씨는 2014년 4월 300여명의 사상자가 나온 세월호 참사 이후 인천지검의 출석요구를 받아 왔지만, 이를 거부해왔다. 검찰은 유씨일가가 안전 의무를 위반하고 자금을 횡령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과적을 해 세월호 참사를 유발했다고 보고 있다.

유씨의 신병을 확보하긴 했지만 송환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우리가 송환요청을 해 붙잡은 것은 맞다”면서도 “통상 범죄인 인도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언제 송환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며, 송환하면 우리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