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회 인천지검장 사의표명…고위간부 공석 10석, 검찰 인사 요동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정회 인천지검장(54·연수원 23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법조계 내부에서 이 지검장의 사의표명 뒤에 법무부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주로 예정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 폭이 요동칠 전망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최근 동기인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58·23기)과 함께 법무부에 사표를 냈다. 앞서 김영대 서울고검장(57·22기)과 양부남 부산고검장(59·22기)도 사표를 냈다.

이 지검장의 사의 표명 뒤에는 법무부의 사직 권고가 있다는 게 검찰 내 중론이다. 이 지검장을 비롯해 이번에 사표를 낸 4명의 고위 간부는 모두 윤 총장의 인사 이후 검찰 내부 관행을 깨고 검찰에 잔류한 이들이다. 당시 연수원 18기인 문무일 전 총장 보다 5기수 아래인 윤 총장이 파격 임명되자 이들은 통상 검찰총장보다 윗 기수나 동기가 옷을 벗는 용퇴 문화를 깨고 조직 안정을 위해 잔류했다.

다만 23기로 윤 총장 동기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 내에서도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인 만큼 유임하거나 서울중앙지검장의 직급을 다시 고검장급으로 조정한 후 이 지검장을 승진 인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총 4명의 고위간부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공석은 10석으로 늘었다. 서울 동·남부지검장, 인천지검장, 부산·서울고검장, 부산·대구·광주·대전고검 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등이다.

검사장 승진이 점쳐지는 기수는 27~28기다. 법무부는 최근 27~30기에 대한 인사검증 동의서를 받았다. 다음달 초로 예정한 차장·부장검사급 중간간부 인사까지 고려하면 27~28기가 검사장 승진 유력 대상자들이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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