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과천 GTX-C노선 애초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

▲ 김형표
▲ 김형표

GTX-C 노선이 정치적 논리가 개입하면서 누더기 노선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GTX-C 노선은 수도권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추진됐다. 지하 50m를 최고 시속 180㎞로 달려 서울 도심까지 30분에 도착하는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다. 지난 2018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오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GTX-C 노선은 매일 서울로 출ㆍ퇴근하는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획기적인 교통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차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등 벌써 개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GTX-C 노선은 양주 덕정∼의정부∼창동∼광운대∼청량리∼삼성∼양재∼과천∼금정∼수원 등 10곳에 정차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다. 하지만 안양시가 인덕원역을 정차역으로 추가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총선 때 후보들이 의왕역 정차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정차 여부를 놓고 지자체 간 신경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안양시와 의왕시가 GTX-C 노선 정차를 요구하고 나서자, 과천시는 인덕원역과의 거리가 3㎞ 정도로 고속열차인 GTX 속도를 늦추는데다, 역사 조성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노선의 사업 취지가 훼손된다며 추가 정차역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체 운행횟수 중 절반은 인덕원역, 절반은 정부과천청사역에 정차한다는 절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여론이 일자, 과천시는 최근 ‘GTX-C 노선, 계획대로 추진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민저항운동에 돌입했다. 과천시는 과천∼금정역 사이에 인덕원역을 설치하면 역 사이 거리가 3㎞에 불과해 수도권 30분 내 출퇴근을 목표로 하는 기본 취지가 훼손된다고 밝혔다. 군포시도 정차역이 많아지면 사업 지연은 물론 무늬만 급행열차가 될 수 있다며 인덕원역 정차에 반대하고 있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GTX-C 노선은 10여년 간의 연구와 검토를 거쳐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사업 취지에 맞게 원안대로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며 “인덕원역 절반 정차 계획은 본래의 사업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수도권 교통난을 해결하기 추진하는 GTX-C 노선 사업은 정치인의 개입으로 계획안이 변경돼서는 안 된다. 10여년 간 연구와 검토를 걸쳐 확정한 사업인 만큼 정치논리보다는 교통편의에 중점을 두고 결정해야 한다. 국토부도 더 이상의 논란이 확산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 정차역에 대한 결정을 발표해야 한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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