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주민 갈등 중재 ‘찾아가는 이웃소통방’ 눈길

지난 23일 삼산타운1단지에서 운영한 찾아가는 이웃소통방에 참석한 주민들이 층간소음 예방 교육 등을 받고 있다. 부평구 제공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 사는 주민 A씨(50)는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웃 B씨(54)와 층간소음 문제로 여러차례 갈등을 겪었다. B씨의 아이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뛰어다녀 층간소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A씨와 B씨는 해법을 찾던 중 부평구에서 운영하는 ‘이웃소통방’을 알게 됐고, 구의 중재를 통해 합의점을 찾았다. B씨는 거실에 충격완화를 위한 매트를 설치하고 밤 9시 이후에는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기로 했다. A씨는 저녁 9시 전까지 아이들의 뛰어다니는 소리를 양해해 주기로 했다. 이들은 약속이행문을 작성하고, 갈등을 해결했다.

부평구가 이웃 간 발생하는 크고 작은 분쟁을 해결하고자 운영 중인 ‘찾아가는 이웃소통방’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구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층간소음, 쓰레기, 주차, 흡연 등의 생활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구 갈등관리힐링센터에서 이웃소통방을 운영하고 있다.

구는 기존 이웃소통방을 한 단계 높여 찾아가는 이웃소통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기존 센터에서만 접수받던 형식을 벗어나 주민이 거주하는 현장 속에서 찾아가는 이웃소통방을 운영했다.

삼산타운1단지에서 약 3시간 진행한 이웃소통방은 30여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층간소음 예방 교육 및 상담을 했다. 교육은 층간소음 전문 강사인 한채원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 상담팀장이 나서 공동주택 갈등의 이유, 층간소음 발생과 이웃관계, 층간소음 해결방안 등을 안내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웃소통방의 특징 중 하나는 주민들이 직접 지역 주민조정가를 맡는다는 점이다.

구는 지난 2017년부터 주민조정가 양성교육을 진행해 현재까지 총 7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50시간 이상의 갈등전문교육을 마친 주민조정가들은 마을갈등조정단으로 구성, 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갈등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돕고 있다. 구는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이웃소통방을 운영하면서 ‘찾아가는 이웃소통방’의 추가 진행도 검토할 계획이다.

차준택 구청장은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 해결의 문화를 배양하는 주민조정가를 꾸준히 양성하겠다”며 “사회변화와 새로운 소통 문화의 동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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