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장사’ 최정, 거포 명성 되찾으며 팀 상승세 주도

7월 8홈런으로 통산 351개 아치ㆍ팀 부진 탈출 이끌며 이름값

▲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고 7월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SK 간판타자 최정.경기일보 DB

‘소년 장사’ 최정(33ㆍSK 와이번스)이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딛고 전매특허인 홈런포를 본격 가동하며 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최정은 지난 주말 경기의 우천 순연으로 27일 월요일 경기로 치러진 한화전서 1회 초 상대 선발 채드 벨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빼앗았다. 시즌 16호이자 양준혁(은퇴)과 함께 리그 역대 공동 2위인 통산 351호 홈런이다. 통산 351개 홈런은 그가 데뷔 연도인 2005년 1개 홈런을 제외하곤, 이듬해부터 15년동안 매년 두 자릿수 대포를 쏘아올린 꾸준함의 결과물이다.

최정은 지난 시즌 후반 극심한 부진을 겪은 후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폼을 보완해 연습 경기서 홈런을 펑펑 쏘아올리며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지각 개막 이후 실전에서 또다시 방망이가 침묵했다.

간판 타자인 그의 침묵은 팀 전체 타선 부진의 도미노를 가져왔고, SK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까지 겹치면서 성적이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쳤다. 그의 부진에 ‘대포군단’의 명성은 온데간데 없어진 것이다.

5월 최정의 성적은 타율 0.205, 2홈런, 11타점으로 규정 타석을 채운 전체 선수 중 57위에 머물 정도로 보잘것이 없었다. 6월 들어 조금씩 회복기미를 보였으나, 여전히 그의 명성에는 부족한 결과물이었다.

매년 부침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포를 가동했던 최정은 6월말 들어서 완전히 자기 페이스를 되찾았다. 7월 들어서 불꽃 방망이를 가동한 최정은 27일까지 60타수 24안타로 타율 0.400, 8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월간 홈런 공동 1위, 타점 3위, 타율 4위, 장타율 0.883로 1위 등 ‘거포’ 명성을 되찾았다.

최정의 활약 덕에 팀도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7월 들어 SK는 10승1무10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마운드와 타선도 덩달아 힘을 내고 있다.

“오랫동안 봐왔지만 아직도 어떤 선수인지 잘 모르겠다”는 박경완 SK 감독대행의 말처럼 부침이 심한 가운데서도 한번 시동이 걸리면 무서운 타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최정은 팀의 가을야구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특유의 몰아치기로 새로운 기록을 향해 달려갈 전망이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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