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터졌지만 여전히 ‘감염 불감증’ 캠핑장

여름 휴가철 방역 비상

최근 캠핑장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사례가 발생하면서 여름 휴가철 방역에 비상이 걸렸지만 주말 동안 경기 곳곳의 캠핑장은 여전히 '감염 불감증'에 빠진 모습이었다. 사진은 경기도 모 캠핑장 모습.
최근 캠핑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 여름 휴가철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경기지역 곳곳의 캠핑장은 여전히 '감염 불감증'에 빠진 모습이었다. 장희준기자

최근 캠핑장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여름 휴가철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주말 동안 경기지역 곳곳의 캠핑장은 여전히 ‘감염 불감증’에 빠진 모습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강원도 홍천 캠핑장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가 9명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성남 4명, 속초 2명이 감염된 데 이어 31일 김포에서 일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직 잠복기인 탓에 추가 확진자가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시흥 A 캠핑장은 휴가를 즐기러 나온 이들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물총을 들고 신나게 뛰어다녔고 어른들은 텐트 차양막 아래에서 여유를 만끽했다. 바쁜 일상에서 떠나 잠시 숨을 돌린 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한 긴장의 끈마저 놔버렸다.

80여명에 달하는 이용객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고,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도 턱 아래로 내려쓰기 일쑤였다. 이처럼 감염 무방비 상태로 식수대, 세면장 등 공용시설을 수십명이 동시에 이용하고 있어 언제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특히 여러 지역에서 사촌, 친구 등 불특정 다수가 모인 탓에 새로운 감염 발원지가 될 우려까지 있었다.

자녀의 친구들 가족까지 11명이 함께 모인 김수지씨(41ㆍ안양)는 “쉬러 와서까지 방역수칙을 신경 써야 하느냐”며 “탁 트인 야외니까 그다지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캠핑장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사례가 발생하면서 여름 휴가철 방역에 비상이 걸렸지만 주말 동안 경기 곳곳의 캠핑장은 여전히 '감염 불감증'에 빠진 모습이었다. 사진은 경기도 모 캠핑장 모습.
최근 캠핑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 여름 휴가철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경기지역 곳곳의 캠핑장은 여전히 '감염 불감증'에 빠진 모습이었다. 장희준기자

수원 B 캠핑장 역시 모든 예약을 가득 채우며 인파가 몰렸다. 30개 가까이 설치된 텐트 간 거리는 불과 3m도 채 되지 않았고, 풀밭에 자리 잡은 이들은 같은 일행이 아님에도 거리두기 없이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공용냉장고와 공용주방 역시 여러 명이 동시에 이용했지만, 그 누구도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거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

커플 동반캠핑에 나선 신재혁씨(32ㆍ의왕)는 “일행 중에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없고 다른 사람들을 마주쳐도 짧은 시간이니 괜찮지 않겠냐”고 했다.

이 밖에 성남, 용인 등의 캠핑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15㎡ 남짓한 간이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부모 10여명이 물장구를 치며 북적이는가 하면 공용시설 등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마스크 없이 바글거리는 탓에 사실상 방역에 구멍이 뻥 뚫린 모습이었다.

최근 캠핑장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사례가 발생하면서 여름 휴가철 방역에 비상이 걸렸지만 주말 동안 경기 곳곳의 캠핑장은 여전히 '감염 불감증'에 빠진 모습이었다. 사진은 경기도 모 캠핑장 모습.
최근 캠핑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 여름 휴가철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경기지역 곳곳의 캠핑장은 여전히 '감염 불감증'에 빠진 모습이었다. 장희준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홍천 캠핑장 집단감염은 코로나19의 높은 전염력과 빠른 전파력을 재확인한 사례”라며 “확진자 상당수가 무증상인 탓에 감염 경로 파악이 어렵고, 아직 잠복기가 남아 있어 얼마나 확산할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8월 휴가와 방학은 가을철 코로나19 대유행을 결정하는 위험시기”라며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캠핑장 등 야외에서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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