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직업계高 취업률 ‘극과극’

마이스터고는 웃고 인천디자인고는 울고

인천지역 직업계고등학교간의 취업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천전자마이스터고 등 공업계열 학교는 7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보인 반면, 인천디자인고 등 상업·디자인계열 학교는 20~30%대에 그치고 있다.

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직업계고 29곳의 올해 졸업생 5천983명 중 2천102명이 취업해 취업률 35.1%를 기록했다.

인천 직업계고의 취업률은 지난 2017년 52.1%, 2018년 43.8%, 지난해 34%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각 학교별 취업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천해사고는 지난 2월 졸업생 112명 중 95명이 취업해 84.8%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전자마이스터고도 졸업생 153명 중 117명이 취업해 76.5%의 취업률을 보였다.

반면 디자인고와 도화기계공고 등은 졸업생의 취업률이 20~30%에 각각 그치고 있다. 상업·디자인계열의 일부 직업계고는 졸업생의 취업률이 10%대에 그친 곳도 있다.

시교육청은 각 학교별 직업 특성에 따라 취업률의 차이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한다. 공업계열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데 반해 디자인계열 등은 수요가 적고 취업문이 좁아 취업률도 낮다는 것이다.

여기에 교육당국이 2018년부터 학습형 현장실습 제도를 도입한 것도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에 영향을 미쳤다. 학습형 현장실습은 종전 조기 취업형 현장실습보다 실습 기간을 줄이고 기업에 대한 현장실사 횟수를 늘린 제도다. 이 제도에 따라 직업계고 학생은 현장 실습을 마친 뒤 실사를 거친 업체에만 취업한다. 업체와 취업 기준 등이 엄격해지면서 직업계고의 취업률도 영향을 받았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쳐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난이 더 심화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마다 취업률 차이가 있는 이유는 각 직업별 취업 시장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학교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취업률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했다.

강정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