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상면 임초리 마을에서 토사와 바위가 무너지며 도로를 덮쳐 주민과 피서객들이 이틀째 고립되고 있다.
4일 가평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상면 임초리 마을 진입로 위 축대가 붕괴됐다. 이로 인해 도로 위에 큰 바위와 토사 등이 쏟아지면서 진입로가 차단돼 주민과 피서객들이 고립됐다. 또 전봇대가 쓰러져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물도 나오지 않고 있다.
가평군과 한전 등은 굴착기를 투입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으나 바위와 토사의 양이 상당해 지연되고 있다. 축대 위에 있는 주택들도 지반이 일부 드러나는 등 위험에 놓인 상태다.
이날 오전에는 내리는 비의 양이 줄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다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추가 붕괴도 우려되고 있다.
마을 펜션에 머무르고 있는 40대 피서객 A씨는 “어제 저녁 비가 많이 오고 갑자기 전기도 끊겨 퇴실하려고 나가 보니 이미 고립된 상태였다”면서 “마을 주민과 피서객 몇십명이 갇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마을 안에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는 곳도 없어 답답하다”면서 “아침부터 복구작업을 하고 있는데 진전된 부분이 별로 없어 비가 더 많이 내릴까 봐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가평지역 강우량은 북면 317㎜, 외서 312㎜, 읍내 283㎜ 등을 기록했다. 가평=고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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