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일 사이 중부지방에 폭우가 예보된 가운데 경기도가 산사태 취약지역과 인명피해 우려지역 주민 528명을 사전 대피 조치했다.
경기도는 9일 오전 6시 기준 용인ㆍ화성ㆍ파주ㆍ이천ㆍ안성ㆍ과천ㆍ가평ㆍ연천 등 산사태 위험지역 8개 시군 420명의 주민을 사전 대피토록 했다. 남양주ㆍ안양ㆍ과천ㆍ가평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4개 시ㆍ군 108명도 사전 대피시켰다.
또 지난 1일부터 9일 현재까지 이재민 구호 지원을 위해 응급구호세트를 연천 3천100개, 파주 2천100개 등 총 7개 시ㆍ군에 6천300개 공급하고, 재해용텐트 290개, 매트리스 380개 등 도 방재비축물자도 지원했다.
이와 함께 10일 용인ㆍ파주ㆍ연천ㆍ가평에 2억원씩을 비롯해 31개 전 시ㆍ군에 도 재난관리기금을 긴급 지원할 방침이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9일 오전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집중호우 피해 및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에서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가 이번 장마의 고비가 될 것”이라며 “특히 산사태 우려지역과 저수지 붕괴 우려지역에서는 현장에서 지역주민들이 방심하지 않고 위험상황에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김 부지사는 “5호 태풍 장미도 북상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가 확대되지 않게 철저히 대응하고 이재민 임시대피시설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에도 신경써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에는 9일 낮 12시에서 10일 0시까지 100~200mm의 많은 비가 내린 뒤 오는 14일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1일부터 9일 오전 6시 기준으로 누적 강수량은 평균 416.8mm를 기록 중이다. 연천 739.5mm를 비롯해 가평, 여주, 양평, 안성, 포천, 광주 등에서 누적 강수량이 500mm를 넘어섰다.
이 기간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도에는 사망 8명, 실종 1명 등 9명의 인명피해와 231세대 39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산사태 170곳을 비롯해 저수지 등 농업기반시설 90곳, 하천 47곳, 주택침수 462동, 농작물 2천699ha, 비닐하우스 3천171동에 피해가 발생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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