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임태혁, 영월장사씨름 금강장사 등극 ‘시즌 V2’

김기수와 ‘씨름의 희열’후 5개월 만의 리턴매치서 3-2 재역전승

12일 강원도 영월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영월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이하) 결정전에서 김기수(태안군청)를 꺾고 우승한 임태혁(수원시청)이 꽃가마에 올라 장사 인증서와 황소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대한씨름협회 제공

‘기술씨름의 달인’ 임태혁(31ㆍ수원시청)이 ‘2020 제1회 영월장사씨름대회’에서 금강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임태혁은 12일 강원도 영월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일째 금강장사(90㎏이하)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김기수(충남 태안군청)와 접전을 펼친 끝에 3대2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꽃가마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임태혁은 지난 2월 이벤트 대회인 ‘씨름의 희열’ 태극장사 등극에 이어 시즌 2관왕에 오르며 개인통산 14번째 장사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날 결승전은 ‘씨름의 희열’ 결승전 이후 5개월 여만의 두 선수간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준결승전서 경기대 동기생인 김민정(영월군청)에 2대1 역전승을 거둔 임태혁은 역시 4강서 전도언(전북 정읍시청)을 물리친 김기수와 맞닥뜨렸다.

결승전 답게 둘은 경기 초반부터 접전을 펼쳤다. 임태혁이 첫 판서 김기수가 뒤집기를 시도하는 순간 끌어치기로 제압해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김기수는 두 번째 판서 장기전 자세를 취하다가 빗장걸이를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세 번째 판 김기수가 끌어치기로 임태혁을 모래판에 뉘며 2대1 역전에 성공, 분위기가 완전 넘어갔다. 하지만 벼랑끝에 몰린 임태혁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네번째 판서 기습적인 앞무릎치기를 성공시켜 2대2 재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마지막 판으로 끌고 갔다.

마지막 다섯번째 판서 임태혁은 체력을 소진한 가운데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의 밭다리공격을 되치기로 응수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씨름의 희열’ 결승전 패배 설욕을 노린 김기수의 패기를 임태혁의 노련미가 압도하는 순간이었다.

임태혁은 우승을 차지한 뒤 “오랜 시간동안 경기가 진행돼 팬 분들께서 혹시 지루하지 않으셨을까 걱정이 앞선다”면서 “어려웠던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8강전서 전도언에 일격을 당해 4강 진출이 좌절된 설날대회 우승자 이승호(수원시청)는 5ㆍ6위 결정전서 김현수(전남 영암군민속씨름단)를 제치고 5위를 차지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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