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청 김보경, 통산 5번째 한라장사 등극

영월장사씨름 결승서 ‘동갑내기 전설’ 이주용에 3-2 승리

2020 제1회 영월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에 등극한 김보경(양평군청). 대한씨름협회 제공

‘백전노장’ 김보경(37ㆍ양평군청)이 2020 제1회 영월장사씨름대회에서 생애 5번째 한라장사 황소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보경은 13일 강원도 영월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일 째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판 3선승제)에서 체급 터줏대감이 동갑내기 이주용(수원시청)을 3대2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김보경은 2019 용인장사대회 장사 등극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며 통산 5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씨름 스타일이 비슷한 둘의 맞대결서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이주용이었다. 이주용은 시작과 동시에 김보경의 가슴팍을 파고들며 뒷무릎치기를 성공시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김보경은 두 번째 판서 발목걸이에 이은 잡채기로 1대1 동률을 이뤘고, 세 번째 판에선 차돌리기 기술로 이주용을 모래판에 뉘여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역 선수 가운데 최다 장사 타이틀 보유자(18회)인 이주용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네 번째 판서 이주용은 김보경의 뒷무릎을 잡고 밀어치기를 성공해 승부를 마지막 판으로 몰고갔다.

다섯 번째 판서 김보경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밀어치기를 성공시켜 숨막히는 승부를 승리로 마감했다.

김보경은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시합이 없어서 힘들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한라장사에 등극해 운동한 보람을 느끼며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무관중으로 경기가 계속 진행 중이지만 팬들께서 씨름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백옥쌀의 우형원과 박정의는 8강전서 남성윤(영월군청), 이주용에 패한 뒤 5,6위 결정전서 우형원이 기권승을 거두고 5위를 차지했다.

▲ 13일 강원도 영월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 영월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양평군청의 김보경(오른쪽)이 이주용(수원시청)을 잡채기 기술로 공격하고 있다.대한씨름협회 제공
13일 강원도 영월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 영월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양평군청의 김보경(오른쪽)이 이주용(수원시청)을 잡채기 기술로 공격하고 있다.대한씨름협회 제공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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