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개막 16경기 만에 감격의 시즌 마수걸이 승전보를 띄웠다.
인천은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돌아온 해결사’ 스테판 무고사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개막 이후 15경기 연속 무승(5무 10패)의 지독한 부진에서 탈출하는 값진 승리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무고사는 전반 7분 아길라르가 연결한 패스를 정확히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으나, 상대 수비수를 잡아당겼다는 이유로 무효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무고사는 전반 29분 마침내 결승골을 뽑았다. 이준석이 페널티지역 왼쪽서 연결한 크로스를 쇄도하며 왼발로 밀어넣어 대구 골문을 갈랐다. 시즌 4호 골이다.
이후 인천은 골키퍼 이태희의 눈부신 선방과 수비수들이 몸을 날리는 육탄 수비가 이어졌다. 이태희는 전반 40분 대구 김대원의 슈팅을 선방했고, 후반 36분에도 이진현이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을 막아내는 등 7개의 선방을 펼쳤다.
또한 인천 수비수들은 후반 막판 대구가 총공세에 나서 무려 28개의 슈팅을 날린 것을 몸을 날려 막아내 소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인천의 소방수로 나선 조성환 감독은 부임 후 2경기 만에 승리를 거둬 침체한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데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인천은 앞으로 강등 전쟁에서 ‘잔류왕 DNA’를 과시하며 잔류 싸움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인천은 임완섭-임중용(대행) 등의 감독 경질과 교체에도 연패의 늪서 벗어나지 못하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이날 승리 뒤 “팬들의 응원과 간절함, 그리고 선수들이 전술 변화를 잘 이해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점이 이번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소득”이라고 밝혔다.
인천은 이날 대구와의 경기 이전까지 15경기서 승점 5에 그쳐 강등 1순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보탠 8점을 기록하며, 11위 수원 삼성(14점)과의 격차를 6점으로 좁혀 1부 리그 잔류의 희망을 안게 됐다.
한편, 인천은 오는 22일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차 줄이기에 나선다.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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