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역전시켜 국정농단 사태 뒤 처음으로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를 방문,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섰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참배하며 “5.18 민주 영령과 광주 시민 앞에 부디 이렇게 용서를 구한다”면서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의 어긋난 바람과 행동에 당은 더욱 엄중한 회초리를 들지 못 했다”면서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엄연한 역사적 사실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그동안의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그는 “아물지 않은 상처를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유적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민주화 유공자 여러분께도 진심어린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제 미약한 발걸음이 역사의 매듭을 풀고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나가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가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의제와 관련, “당면한 현안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어떻게 슬기롭게 잘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극복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함께 가져오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도 난제”라면서 “이 모두가 정부 재정과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이것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현장의 민심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국민이 가장 관심 있고 아픈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명분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형식적으로 모양만 갖추는 만남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꼭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만나서 협의하면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성숙했을 때 만남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게 모두 갖춰졌을 때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에는 광주소상공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지난 3년여에 걸쳐서 정부의 경제정책의 오류로 인해서 소상공인들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제가 잘 안다”며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겨냥했다.
특히 그는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맞아서 정부는 엄청나게 많은 돈을 푼 것 같은데, 그 돈의 행방이 어디로 갔는지 경제 활성화에는 별로 효력을 보이지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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