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주일간 확진자, 누적 환자의 25%…병상 부족 현실화

코로나19 2차 확산이 이어진 일주일간 발생한 경기지역 확진자가 누적 환자의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치료 병상 역시 빠르게 소진돼 병상 부족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경기도는 20일 0시 기준 93명이 새롭게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천220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4분의 1인 539명(24.2%)이 교회 발(發) 확진이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수원시 12명, 용인시 10명, 남양주ㆍ고양ㆍ안양시 각 7명, 가평군 6명, 파주시 5명 등이다. 특히 지금까지 확진자가 없었던 연천군에서도 이날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31개 시ㆍ군 모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게 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용인시 기흥구 우리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도 성복동에 사는 50대 부부 등 4명이 추가됐다. 이 교회 관련 2차 감염도 잇따르고 있지만 전수검사 대상 955명 중 135명이 검사를 거부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가평 창대교회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남양주에서 나온 2명의 확진자는 의정부 사랑과 평화의 교회와 관련으로 조사됐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 참석자들도 속속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평군, 남양주시, 수원ㆍ용인시 등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8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타벅스 파주 야당역점 관련해서도 7명이 추가 확진됐다.

교내 감염도 속출하고 있다. 수원 능실초등학교와 화성 송린초등학교 교직원이 연달아 판정을 받았다. 능실초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과 동료 교원 등으로 총 7명이 확진됐다. 두 학교는 이날 개학하기로 했던 일정을 미루고 21일까지 원격수업에 돌입한다.

이런 가운데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병상가동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병상 부족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경기도가 14개 병원에 확보한 감염병 병상 583개 중 499개가 채워져 병상 가동률은 85.6%를 기록했다. 불과 보름 전만 해도 29%에 불과했던 병상가동률은 코로나19 2차 확산이 시작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치솟은 것이다.

도는 이에 따라 병상 추가 확보와 중증환자 이송시스템 재정비에 나섰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여러 곳과 협의 중인데 생활치료센터와 격리병실, 중환자실을 최대한 신속히 확보해 의료역량 부족 사태가 빚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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