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창궐하는 코로나에 대학가 2학기 개강 ‘난관’…학생들은 ‘혼란’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창궐하는 가운데 경기도내 일부 대학들이 2학기 수업방식(온ㆍ오프라인)을 결정짓지 못하면서 재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기도내 상당수 대학들이 2학기 개강을 코앞에 두고 온ㆍ오프라인 등 수업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빠른 확산세를 보이면서 정부의 현 방역지침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를 넘어 3단계 격상까지 논의되는 등 대유행 위기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한국외대는 이달 초 2학기 수업에 대해 ‘학생들을 나눠 격주로 대면수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었지만, 최근 총장 주재회의를 열고 9월1일부터 2주간 전면 비대면 수업 이후 2학기 수업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대학교와 경희대학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로, 애초 대면ㆍ비대면의 병행 방식을 발표했지만, 다시 내부 대책회의에 돌입하는 등 수업방식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대학들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면서 2학기 수업을 앞둔 학생들은 혼란 속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고 있다.

학생 A씨(25)는 “서울에 거주해 어쩔 수 없이 원룸에 살아야 하는 입장인데 2학기 수업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계약진행을 못 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 확정된 대책을 발표해줬으면 좋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가야금을 전공하는 학생 B씨(24)는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할 때만 연습실 사용을 허락하고 있다”면서 “비대면 수업 시 사비로 연습실을 따로 구해야 하는데 막막할 따름”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특히 이날 한국외대 학생들은 학교 측의 ‘2학기 일부 대면 수업’ 결정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온라인 항의를 벌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11시 일제히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한국외대는 소통하라’를 검색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렸다.

‘수차례 수업 방식이 변경될 수 있는 방식으로 인한 학사 일정 혼란‘, ’개강 후 2주간 비대면 수업 이후 수업 방식 미정으로 인한 주거 문제‘ 등의 주장이 골자다.

이와 관련 한국외대 측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를 확인하고 일부 대면수업에 대해 발표를 한 것인데 최근 급작스럽게 사태가 악화해 긴급 대책회의를 들어가게 됐다”면서 “회의결과는 바로 나오는 게 아니고, 교육부와의 협의도 필요하다. 학생들의 혼선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은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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