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단신에 지구력과 심폐기능 뛰어나…스피드 보강 통해 한국기록 야망
“앞으로 경쟁 선수나 페이스메이커만 함께할수 있다면 더 좋은 기록을 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2년간 육상 장거리 종목과 하프마라톤에서 12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침체된 여자 마라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151㎝ ‘작은거인’ 임예진(25ㆍ경기도청).
중학 1학년 때 중장거리 선수로 육상에 입문한 임예진은 꾸준하게 성적을 내며 성장하다가 서울체고 3학년이던 2013년 과천 전국고교10㎞마라톤대회와 전국체육고등학교체육대회 5천m, 전국체전 10㎞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그를 눈여겨 본 이홍식 감독에 의해 2014년 경기도청에 입단했지만 3년 동안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전국대회 우승이라곤 2016년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와 2017년 대구실내육상대회 3천m가 전부다.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이다.
이홍식 감독은 “장거리 종목의 경우 동계훈련을 충실히 쌓아야 좋은 기록을 낼수 있다. 하지만 예진이는 우리 팀에 온 뒤 잔 부상으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2018년 겨울 부상없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면서 지난해부터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강도높은 동계훈련으로 마라토너에게 불필요한 피하지방을 모두 태워버리면서 가벼운 몸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제73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서 5천m와 1만m를 석권, 2관왕에 오르며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이어 제31회 전국실업육상대회와 제100회 전국체전서 잇따라 5천m와 1만m를 제패해 시즌 6관왕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제74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서 5천m, 1만m 2연패 달성과 제49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 2관왕, 제48회 KBS배육상대회 5천m, 2020 HAPPY700 평창대관령전국하프마라톤까지 역시 시즌 6관왕에 올랐다.
특히, 지난 22일 대관령하프마라톤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하며 관계자들로부터 “완전히 물이 올랐다”, “기대되는 물건이 나왔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같은 활약으로 지난 25일 열린 2020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서 7월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임예진은 아직 갈길이 멀다고 말한다. 우선은 5천m(16분15초09)와 1만m(33분49초20) 개인 최고기록을 넘어서 2~3년 내에 마라톤 하프코스 1시간11분대와 풀코스 2시간26~27분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후 서른살 이전에 이들 종목의 한국기록을 경신하겠다는 계획이다.
그에 앞서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임예진은 “실업팀 입단 후 안일했던 생각을 바꾸면서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홍식 감독님과 배재봉 코치님의 지도를 잘 받아 더 큰 꿈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이홍식 감독은 “예진이는 단신이지만 마라토너로서는 체력 소모가 적어 유리하다. 심폐기능도 좋아 앞으로 인터벌 훈련을 통해 스피드만 더 끌어올린다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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