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폭력 피해자에게 금품수수·향응 혐의 현직 경찰관, 경찰 수사 착수

성폭력 피해자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은 수원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A 경위를 입건해 감찰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40대 여성인 B씨는 지난해 9월 친인척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수원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해당 사건은 다음 달에 수원중부경찰서에 배당됐다. 이후 경찰은 1차례 피해자 조사를 진행한 뒤, 사건을 수원서부경찰서로 이관했다.

이후 이 사건 담당을 맡은 A 경위는 지난 3월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소재 커피숍에 B씨를 불러 수사에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B씨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앞서 A 경위는 B씨에게 향응 제공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통닭, 과자 등 음식물을 수차례 접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경위는 B씨에게 “자신이 잘 아는 변호사가 있으니 선임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인 관계인 수원 소재 C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를 소개해 B씨가 해당 변호사를 선임하게 하는 등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B씨는 올해 7월 수원서부경찰서에 수사관 교체를 요구했고, 8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A 경위에 대한 감찰 수사를 의뢰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감찰수사팀은 지난 28일 A 경위의 사무실과 자택, 차량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A 경위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으며,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통해 통화내역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현재 A 경위는 대기발령 상태로, 경찰은 수사결과에 따라 A 경위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이고 A 경위와 고소인 측 진술이 상반된 점이 있어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B씨는 이달 초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수원지방검찰청에 A 경위 비리에 대한 수사 착수와 이 사건 수사 촉구를 골자로 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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