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학습공백으로 기초학력 부진 초등학생 3만여명, 대책 전무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주를 이루자 기초학력이 부진한 초등학생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3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인천지역 내 기초학력 부진학생의 학습을 지원하는 학습지원강사는 총 354명이다. 현재 기초학력부진으로 의심되는 지역 내 초등학생은 3만여명으로 학습지원강사 1명당 84명의 학생을 맡는 셈이다.

인천지역 10개 군·구 초등학교 연구부장들은 대면교육의 부재, 인력부족 등으로 중·하위학력계층 초등학생의 학력수준이 하락하면서 기초학력 부진학생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대면하는 시간이 적어지며 교사나 친구들과의 친밀감 및 신뢰감 형성이 불가능했고, 아이들 특성에 맞춘 수준별학습과 협동학습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상 기초학력 부진학생들은 이전 학년의 교육과정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해 다음 교육과정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인력부족문제와 비대면수업의 여파로 개별적인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서구의 한 초등학교 연구부장 A씨는 “원격수업으로 학생들의 전체적인 학습능률이 떨어지고 있고 애초에 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집중관리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연수구의 한 초등학교 연구부장 B씨는 “긴급돌봄 아이들 외에 교육이 불가능한 가정환경에 방치된 일부 아이들의 경우에는 원활한 교육이 아예 안 되고 있어 학력부진 문제가 더 크다”고 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앞서 지난 26일 ‘방구석, 정책토크쇼!’에서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공백 문제를 인지하고, 학습종합클리닉센터 확대 운영과 심리상담 등으로 이를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초학력학생 뿐만 아니라 중간 학력 학생들이 기초학력수준으로 떨어지는 현상에 대해서는 사실 원격수업과 교육과정 안에서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기초학력지원 솔루션 협의체 운영, 학습종합클리닉센터 강화 등을 통해 학습공백 최소화를 위한 창의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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