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원 정치인들, ‘슈퍼 여당’ 핵심으로…‘수원 전성시대’

(왼쪽부터) 김영진, 박광온
(왼쪽부터) 김영진, 박광온,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직후 출범한 ‘이낙연 체제’에서 ‘경기도 정치 1번지’인 수원지역 정치인들이 슈퍼 여당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원지역 정치인들이 당의 정책 노선 및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최고위원에 오르는가 하면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을 맡게 되면서 ‘수원 전성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31일 당 사무총장에 직전 최고위원을 지낸 박광온 의원(3선, 수원정)을 임명했다. 박광온 사무총장은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낙연 대표 캠프를 총괄 지휘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박 의원은 원만하고 평상적인 당 역량 강화에 가장 적임자”라며 “또한 최고위원을 역임한 경험을 통해 누구보다도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MBC기자·앵커 출신인 박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또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당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 겸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국정과제 로드맵을 설계했다.

박 사무총장은 경기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무총장은 보급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민주당이 실력을 발휘하는 유능함, 국민의 고통에 바로 대처하는 기민함, 국민의 말씀을 새겨듣는 겸손함을 바탕으로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뒤에서 원활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으나 당직 임명에 따라 사임할 예정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29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 기초단체장 중 처음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고위원은 당의 주요 현안과 관련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한다. 이 때문에 당무와 관련해 권한과 영향력이 막강한 자리다. 더욱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개인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염태영 최고위원은 향후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중앙정치에 반영, 실질적인 자치분권을 이루는 데 방점을 둘 예정이다. 특히 제10차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개막을 이끌어 중앙 중심의 국가운영체계를 지방정부 중심의 자치분권국가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방과 중앙을 잇고 또 현장과 지도부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김영진 의원(재선, 수원병)은 지난 5월 원내 지도부에 합류해 활동 중이다. 김 의원의 경우 당내 핵심 직책인 원내총괄수석부대표를 맡아 국회 일정 등과 관련한 대야 협상 실무를 총괄, 매끄러운 소통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원지역 정치인들은 향후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국정을 뒷받침해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이들이 여당 내 주요 위치에 포진하면서 수원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도 힘이 실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민주당 김진표(수원무)·박광온·김영진·백혜련(수원을)·김승원 의원(수원갑)이 제시한 ‘더 큰 수원의 완성을 위한 7대 공통 공약’ 이행 여부에 시선이 모아진다.

앞서 이들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수원 특례시 관철과 1개 구 신설 ▲경기남부 민·군 통합 국제공항 건설로 수원 군공항 이전 ▲신분당선, 신수원선 조기 착공 ▲북수원 4차산업 융합 클러스터 추진 ▲서수원 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팔달경찰서 조기 완공 ▲매탄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뉴딜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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