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의 아들’ 심종원, “아버지처럼 KBO리그서 활약하고 싶어”

9월 7일 해외파 트라이아웃 앞두고 경기도독립야구리그서 기량 다져

'헤라클레스'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 김경수기자
왕년의 거포인 '헤라클레스' 심정수의 아들인 심종원. 김경수기자

“KBO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장에서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7월 입국해 2주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프로야구 ‘2021 KBO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서를 내고 트라이아웃(구단 관계자가 선수의 기량을 직접보고 뽑는 방식)을 기다리고 있는 ‘해외파’ 심종원(24).

31일 광주 팀업캠퍼스에서 만난 심종원은 “9월 7일 열릴 KBO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에서 왔다. 실전 감각이 필요했는데 때마침 연천 미라클 김인식 감독님께서 도와주셔서 같이 운동을 하게 됐다”면서 “8월 26일부터 팀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180㎝, 78㎏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심종원은 미국에서 애리조나 크리스챤 소속으로 대학리그에 참가, 두 시즌 동안 84경기에 출전해 9홈런, 74타점, 18도루를 기록했다. 집중력이 좋고 찬스에 강하며 강한 어깨와 파워가 강점인 외야수다.

심종원의 아버지는 1994년 OB(현 두산)서 프로에 데뷔해 2008년 삼성에서 은퇴한 한국야구 대표 강타자였던 ‘헤라클레스’ 심정수씨(45)로, 프로통산 328홈런, 1천29타점을 기록했으며 2007년에는 홈런왕(31개)에 등극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한 심종원은 “아버지께서 한국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지금도 선수로서의 마음가짐과 부족한 기술 등을 아버지로부터 배우고 있다”며 “심정수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론 부담스럽다. 열심히 훈련해 실력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심종원은 이미 KBO리그 구단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열린 경기도독립야구리그 연천 미라클과 고양 위너스의 경기에서도 몇몇 프로구단 스카우터들이 그의 플레이를 영상으로 담는 모습이 포착됐다.

심종원은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해 트라이아웃서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KBO리그서 뛰게 된다면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필드 안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야구인 2세로서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22ㆍ키움), 이순철의 아들 이성곤(28ㆍ삼성), 유승안의 아들 유원상(34ㆍKT)ㆍ민상(31ㆍKIA) 형제에 이어 또 한명의 야구인 2세가 대를 이어 KBO리그를 누빌지 지켜볼 일이다.

31일 광주 팀업캠퍼스에서 열린 경기도독립리그 연천 미라클과 고양 위너스의 경기서 심종원이 배팅을 하고 있다. 김경수기자
31일 광주 팀업캠퍼스에서 열린 경기도독립야구리그 연천 미라클과 고양 위너스의 경기서 심종원이 배팅을 하고 있다. 김경수기자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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