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 ‘보릿고개’…이재명, 2차 재난지원금 보편지급 ‘호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역경제의 ‘쓰나미급 충격’을 경고하면서 ‘제2차 재난지원금 논의’가 불타오르고 있다. 이는 지역경제 버팀목이던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정부 재난지원금 사용이 추석을 앞두고 종료, 코로나19 대유행을 다시 맞이한 소상공인들이 ‘눈물의 보릿고개’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쓰나미급 충격 앞에 많은 국민이 신음하고 있다”며 “1차 때 효과가 입증된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국민에게 단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재난지원금 사용 기한이 종료된 날에도 “‘경제회생 골든타임’을 잡으려면 전 국민 대상의 2차 재난지원금이 조속히 지급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와 정부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 부양책으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전 도민 10만원씩)과 긴급재난지원금(전 국민 4인 이상 가구 기준 100만원씩)을 각각 4ㆍ5월부터 지급했다. 두 지원금은 단순 축적을 막기 위해 사용 기한을 설정, 지난 31일이 마감일이었다.

이 같은 전례 없는 정책이 4개월가량 이어지면서 죽어가던 골목경제가 숨쉬기 시작했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은 전체 도민 1천329만여명 중 1천293만여명(97.3%)에게 총 2조116억여원이 지급됐다. 지난 4~5월 경기연구원이 진행한 ‘BC카드 매출 데이터를 활용한 효과 분석’에서 경기지역은 재난기본소득 지급이 시작된 15주차(4월6~12일) 118.2%(전년 동기 매출 100%로 가정)를 시작으로 20주차(5월11~17일) 149%로 6주 평균 39.7%의 매출 증가를 나타냈다.

그러나 7월 이후 대부분 지원금이 사용되고 코로나 2차 대유행이 발생하며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분석한 소상공인 카드 매출액을 보면 8월 셋째 주(17~23일) 경기도 소상공인 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06% 감소했다. 둘째 주(-8.87%)보다 2배나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 회장은 “이번 2차 대유행 때 상인들이 느끼는 공포는 1차 때보다 훨씬 크다”며 “힘겹게 버티는 지역 상인들이 회생할 수 있도록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전 국민 대상의 재난지원금 지급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시장ㆍ군수ㆍ구청장협의회가 공개한 여론조사(시장ㆍ군수ㆍ구청장 180명 대상ㆍ케이스탯리서치 의뢰)에서는 2차 재난지원금 필요성에 대해 86.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지원금 지급 범위에 대해서는 ‘보편적 지급’(50%)과 ‘중하위 계층 선별 지급’(48.9%)이 팽팽히 맞섰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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