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철없다’ 맞장구친 홍남기 부총리 두고 민주당 의원들 ‘맹폭’

이재명 지사.경기일보 DB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고난의 하루’를 보냈다. 2차 재난지원금을 강하게 주장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철없다”고 비판한 야당 의원의 말에 동조, 이재명 지사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비난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재명 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부총리께 드리는 5가지 질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보편 지급이어서 재정 건전성을 해친다는 식의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전날 국회 예결위에서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국가부채 비율보다 낮다는 이 지사의 발언은 아주 철없는 얘기죠”라고 하자 홍 부총리가 “(이 지사 발언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한 데 따른 반격이다.

이에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권 내부에서도 홍 부총리의 처신을 두고 강한 질책이 나왔다.

이규민 의원(안성)은 “1천300만 경기도민이 선택한 도지사에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철이 없다’, ‘책임이 없다’라는 식의 발언은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면서 “인신공격적 발언으로 국민을 모독한 홍 부총리는 공식적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진성준 의원도 “정책적 이견은 합리적으로 토론하고 설득할 사안으로 뜻이 다르다고 비난을 앞세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홍 부총리는 언행에 신중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상민ㆍ김원이ㆍ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도 마찬가지로 홍 부총리의 발언을 지적했다.

아울러 경기도 내부에서도 이한주 경기연구원장, 권석필 경기도 자원봉사센터장,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백종덕 GH 비상임이사 등이 홍 부총리의 처신과 언행을 문제 삼아 맹비난했다.

이를 두고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제가 어떻게 도지사에 대해 ‘철이 있다, 없다’고 하겠나”며 “(이재명) 도지사가 전 국민에게 그렇게 (재난지원금을) 여러 번 지원하도록 이야기한 게 책임 있는 발언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해서 말한 것이며, 일반 국민이 많은 오해 소지가 있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한편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8월24∼28일 전국 성인 2천5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1일 발표)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의 격차를 오차 범위(95% 신뢰 수준에서 ±1.9%p) 내로 좁혔다. 이 대표에 대한 선호도는 전월보다 1.0%p 내린 24.6%이지만 이 지사는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전월보다 3.7%p 오른 23.3%를 기록했다.

객관식 응답 형식으로 진행되는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선호도 차이가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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