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하며 무섭게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이동 경로에 대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이날 제주도를 지나 3일 오전 2시께 강도 ‘강’으로 부산에 최근접할 예정이다. 태풍은 부산에 이어 강원도 강릉을 지나 북한에 상륙, 이후 중국 청진 서북서쪽 육상으로 올라가 점차 소멸할 전망이다.
특히 기상청은 마이삭의 이동경로가 2003년 대규모 피해를 일으킨 태풍 ‘매미’와 유사하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당시 매미로 인한 재산피해는 약 4조7천억원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사상자는 130여명에 달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의 예상은 다르다. 두 국가의 기상예측정보를 살펴보면 기상청의 예보한 예상경로보다 더 서쪽으로 치우쳐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기준 마이삭이 전남과 경남 사이로 상륙,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태풍경로센터는 이보다 더 서쪽으로 예측했는데 태풍이 여수와 남해 사이로 진입한 뒤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중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도 “건조공기의 영향으로 태풍이 동진하고 있어 내륙을 관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엇갈리는 예보 속 경기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만반의 대비에 나섰다. 도는 이날 오후부터 ‘비상 3단계’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상황관리에 들어갔다. 도는 우선 산간계곡 내 등산객, 야영객 사전대피를 지시하고 입산을 통제했다. 또 침수우려 취약도로 50곳에 대해 펌프시설 가동인력을 미리 배치하고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했다. 이 밖에도 도 산림과와 각 시군으로 구성된 24시간 산사태 상황실을 별도 운영한다.
도 관계자는 “집중호우와 강풍을 동반하는 이번 태풍은 내륙을 관통할 위험이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군의 적극적인 협조와 도민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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