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섭 동화마을동일하이빌작은도서관 대표, 아동·청소년 성장 환경조성 '앞장'

“지역의 아동과 청소년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화성에서 약 5년째 지역 내 아동과 청소년 등을 위해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직접 학교를 찾아 정원수(庭園樹)를 다듬는 등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시민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동화마을동일하이빌작은도서관 대표, 경기시민정원사협동조합 이사 등 다양한 명함을 가진 박정섭씨(62)다.

박씨는 은퇴 후 지난 2016년 화성시 봉담읍으로 이사를 오면서 과거 바쁜 직장생활 등으로 인해 외면했던 지역 내 봉사활동에 참여해보자는 다짐을 했다.

그는 40여년 전 대학교 재학 당시 청소년적십자(RCY)의 일원으로 각종 봉사활동에 나섰으나 졸업 후 경남 거제도에 있는 기업에 취업하면서 자연스레 봉사활동과 인연이 멀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항상 봉사에 대한 열정을 마음속에 간직했던 박씨는 화성에 정착하면서 다시 한번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우선 박씨는 동화마을동일하이빌작은도서관 대표를 맡아 지역 아동들을 위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인 ▲숲속 보물섬 ▲화성갯벌 이야기 ▲우리동네 예절학당 등을 기획했다.

화성시 정책 중 하나인 작은도서관은 관내 아파트 등 접근성이 용이한 곳에 소규모 공간을 마련해 독서와 문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 지역 주민들을 위한 소통의 공간 형성이 목적이다.

▲ 박정섭4

박씨는 시의 지원을 받은 숲속 보물섬 프로그램으로 아동들이 직접 정원사가 돼 화단에 모종을 옮기거나 꽃씨를 뿌리는 경험을 유도하고, 화성갯벌 이야기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갯벌을 찾아 피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또 박씨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주관 조경가든대학 과정을 수료해 시민정원사 자격을 얻고 경기시민정원사협동조합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아직 초보 시민정원사이지만 박씨는 올해 칠보고등학교, 태평초등학교, 수일여자중학교 등 인근 지역 학교 11곳을 찾아 교내 정원수를 다듬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교내에 있는 정원수 대부분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가지가 제멋대로 성장하며 엉키는 등 미관을 저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오래 생활하는 학교를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더욱이 박씨는 직접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봉사의 지속성과 만족도 등을 높일 수 있을지 학문적 연구를 하고자 올해 수원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자원봉사전공 과정에 입학했다.

박정섭씨는 “과거의 봉사는 ‘남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라는 일방적인 개념이었다면 최근에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봉사자 스스로 자존감과 만족감, 역량 강화 등 이점을 얻는 소통적 개념으로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지역사회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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