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시민과 기업의 아름다운 기부 확산

코로나19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망가트리고 있다. 지난 8월 초 거의 다잡은 것 같았지만 연휴와 휴가철이 겹치면서 재유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에서 급증한 확진자로 방역의 한계를 우려하면서 사회적 거리 유지의 단계를 격상했고 그 기간을 연장했다. 이로 인한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의 끝을 모르는 가운데 의료진의 피로 누적은 모두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인천시민과 기업의 기부행렬에서 찾을 수 있어 큰 다행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겪으면서 인천지역의 기부행렬은 이어지고 있어 인천의 저력을 보는 듯하다. 인천의 대표적인 모금단체인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 인천지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 모금액은 각각 114억원과 36억원으로 지난해 61억원과 34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대기업의 기부가 급증했을 뿐 아니라 기부단체도 늘었고 특히 개인의 참여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매우 뜻깊은 사실이다. 모금단체들의 소외계층을 위한 꾸준한 기부 동참을 호소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지역사회의 높은 호응도는 우리 사회의 큰 희망으로 자부할 만한 것이다.

우리 국민은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힘을 합쳐 슬기롭게 대처하고 극복한 저력을 자랑할 수 있다. IMF 외환위기 때 장롱 속의 금반지를 모아 세계 최단기로 경제위기를 극복했고,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대해서는 ‘no japan’으로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대응해서 전화위복으로 발전시켰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초기에 지방정부와 공기업 간부들이 자발적으로 급여 일부를 기부하면서 동참했다. 지역의 건물주들은 앞장서서 임대료를 면제하거나 깎아주기도 했다. 이웃의 아픔을 보고 동참하면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조금이라도 함께하는 아름다운 우리 시민의 진솔한 모습이다.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면서 동참하는 시민의식이 무엇보다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보이지 않게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앞장서는 기업과 개인의 기부행렬에 함께하는 자랑스러운 인천시민이 필요한 때이다. 인천지역의 방역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의료진과 공무원들의 노고를 함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반기 기업과 개인의 기부 확산은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그 불빛을 더 크고 밝게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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