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 고른 타선에 안정찾은 마운드, 든든한 수비 뒷받침 등 고른 지표
프로야구 ‘10구단 막내’ KT 위즈의 돌풍이 최근 잇따라 불어닥친 태풍 만큼이나 거세다.
1군 무대 6년 차인 KT가 지난 6월말부터 그리기 시작한 상승곡선이 가을로 향하면서 더욱 가파르고 있다. 9위에서 시작한 상승세는 선두권을 넘볼만큼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
9월 들어서 지난 6일까지 6연승을 달리며 공동 4위에 진출한 KT의 약진은 투ㆍ타와 수비 지표가 입증해 주고 있다. 투ㆍ타의 대부분 지표들이 팀 순위와 엇비슷하다.
먼저 타선에서는 팀타율 0.285로 LG(0.286)에 불과 0.001 차 4위에 랭크돼 있다. 또 팀득점(567점)과 타점(529점) 모두 5위에 올라있다. 안타(987개) 4위, 홈런(117개) 2위, 장타율(0.443)과 출루율(0.357) 3위 등 대부분 상위권이다.
KT 타선은 상ㆍ하위 구분없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강한 2번타자’ 황재균과 홈런ㆍ타점ㆍ장타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리그 최고의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교타와 거포를 겸한 강백호에 ‘베테랑’ 유한준이 버티는 상위 타선은 어느 팀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마운드의 안정도 팀 상승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시즌 초 불펜의 난조로 잇따라 방화를 저지르며 역전패를 내줬던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 6일까지 평균자책점 4.64점으로 3위에 올라 있고, 세이브(22개) 3위, 홀드(49개) 5위, 피안타율(0.270) 4위로 안정세다. 더욱이 실점이 492점, 피홈런이 88개로 모두 8위에 머물 정도로 적은 것도 고무적이다.
13승으로 다승 공동 1위인 ‘쿠바산 특급’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비롯, 고졸 신인으로서는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14년 만에 10승 투수를 눈앞에 둔 소형준(9승), 나란히 7승을 거두고 있는 배제성과 윌리엄 쿠에바스 등이 이루는 선발진도 듬직하다.
또한 불펜진도 주권, 이보근, 조현우, 하준호, 유원상 등이 믿음직스럽게 선발진을 뒷받침하고 있고, 마무리 투수 김재윤도 팀의 수호신으로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한편, 수비 부문서도 KT는 수비율 4위(0.983)에 실책수 6위(65개), 병살 성공 2위(105개), 보살 3위(1천22개), 도루 허용 8위(44개)로 안정적이다.
창단 첫 가을야구 이상을 기대하는 KT가 맞이할 ‘수확의 계절’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이 투ㆍ타와 수비에 걸친 고른 활약이 있기에 풍요로울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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