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투표서 압도적 득표로 NC 거포 나성범 제쳐
‘슈퍼 루키’ 소형준(19ㆍKT 위즈)이 고졸 신인 최초로 프로야구 KBO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소형준은 8일 발표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8월 MVP’ 선정에서 총점 43.63점을 득점, NC의 나성범(35.07점)을 가볍게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개인 첫 수상이자 사실상 고졸 신인 최초 수상이다. 고졸 신인의 KBO리그 월간 MVP 수상은 1983년 롯데 유두열이 있었으나, 당시 그는 실업야구단에서 활약한 후 프로에 입단한 케이스여서 고졸 프로직행 선수로는 소형준이 처음이다.
소형준은 기자단 투표에서 30표 중 22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팬 투표서 10만6천315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나성범을 제쳤다. 소형준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60만원 상당의 신한은행 골드바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또한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그의 모교인 구리 인창중에 1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소형준은 8월 5경기에 선발 등판, 28⅔이닝을 던지며 자책점은 단 5점에 그치는 압도적인 투구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KT에 1차 지명된 소형준은 지난 5월 8일 잠실 두산전서 5이닝 2실점(2자책점)으로 역대 고졸 신인 8번째 데뷔전 선발승을 따낸 뒤, 15일 삼성전서도 승리해 2연승을 기록했다. 5월에만 3승1패로 무난한 데뷔 첫 달을 보낸 소형준은 6월에도 첫 경기인 두산전서 데뷔 후 가장 많은 7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호투로 4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4연패 부진에 빠지며 평균자책점이 6.65로 치솟은 소형준은 보름간의 특별 휴가 뒤 7월 두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실점)를 기록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제구력과 구위의 안정을 되찾은 소형준은 8월들어 최고의 한 달을 보낸 후 지난 3일 SK전서 승리를 추가해 시즌 9승(5패)째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도 4.42점으로 낮췄다.
앞으로 소형준은 1승만 추가하면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게 된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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