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추미애 정국 분수령’...대정부질문,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 등

정국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이 이번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의혹제기를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적극 엄호에 나설 태세고, 추 장관은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하며 방어막을 쳤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정부질문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원인철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이슈로 삼기 위해 칼을 갈고 있어 여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14일부터 나흘간 대정부질문을 진행할 계획인 가운데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놓고 여야 의원간, 야당 의원과 추 장관간 난타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16일과 18일 각각 열리는 서 장관 후보자와 원 합참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사실상 추 장관 아들 특혜의혹에 대한 ‘추미애 청문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면서, 정치 공작세력의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서는 김종민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까지 나온 모든 의혹은 거의 사실이 아니다”면서 “추 장관 아들은 규정에 따라서 정상적으로 승인받아서 휴가를 다녀온 것이다”고 말했다.

국방위 간사인 황희 의원은 특히 당직사병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황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당직사병의 이름을 공개했다가 물의를 빚자 이름을 지우고 현병장이라고 밝히며, “추 장관 아들 서일병 관련, 모든 출발과 시작은 당시 당직사병 현병장의 증언”이라면서 “현병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내지는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병장의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순제보만으로 볼 수 없다”며 “이 과정에 개입한 정치 공작세력이 있는지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추 장관과 국방부, 민주당에 대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2일 아들이 다리질환으로 군대를 안가도 됐으나 자원입대한 것이라는 추 장관의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추 장관측 변호인이 공개한 소견서에 기재된 추 장관 아들 병명으로는 병역면제처분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방위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지난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추 장관 아들 병가·휴가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국방부 발표에 대해 “이제 부모들이 수없이 전화로 휴가 연장을 신청하고, 또 번복한다면 무엇으로 감당할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배준영 대변인(인천 중·강화·옹진)은 13일 논평을 내고 전날 공익제보자의 실명을 공개한 민주당 측을 향해 “국회의원이라는 헌법기관이 실명을 공개하고 압박하며 여론몰이를 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조치’를 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히 밝혀지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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