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갈 곳이 있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들과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행복합니다. 나이를 잊고 삽니다.”
기지촌에서 평생 직업으로 양장점을 운영하며 다져온 양재기술의 장인 김기분(73) 어르신. 은퇴한 뒤에도 자신의 재능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팽성예술창작공간 아트캠프에서 진행하는 작품전시회까지 참여하며 노년의 삶을 빛내고 있다.
김기분 장인은 평택시국제교류센터가 운영하는 팽성예술창작공간(아트캠프)에서 추진하는 ‘더안정리’ 사업의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더안정리는 캠프 험프리스(K-6) 미군기지 앞 지역 이름인 팽성읍 안정리의 명칭을 딴 고유의 마을브랜드다.
안정리 주민 스스로 운영하는 ‘더안정리’는 지역재생 프로젝트로 마을의 장인들이 모여서 지역 고유의 멋스러움과 개성을 담은 공예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더안정리에서 김기분 장인을 인정한 것은 그의 양장기술이다. 김기분 장인은 처녀 때부터 양장점을 운영했다. 결혼을 하면서 신랑을 따라 지금 살고 있는 안정리로 온 것은 1970년이다.
김기분 장인은 안정리에 정착한 뒤에도 생활을 위해 양장점을 이어갔다. 사람에 따라 어울리는 옷감의 색상 맞춤에 남다른 눈썰미를 가지진데다 꼼꼼한 바느질 실력이 입소문을 타 은퇴하기 전까지 양장점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중단됐으나 김기분 장인은 재봉틀이 마련된 아트캠프 1층에 마련된 수예공방에서 수강생들에게 재봉교육을 하고 있다. 하루 3시간 일정으로 가방이나 쿠션 등 생활용품을 직접 만드는 재봉교육 역시 수강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할 만큼 인기다.
김기분 장인은 ‘더안정리’ 프로그램 뿐 아니라 자신이 사는 아파트 주민들에게도 무료 재봉교육 봉사로 호응을 얻고 있다. 그의 봉사는 젊은 시절에 부녀회장, 20여년간 해왔던 의용소방대, 주간보호센터 활동 등을 하면서 체질화된 것이다.
김기분 장인은 팽성예술창작공간 덕분에 양장기술로 작품을 만들고 다른 장인의 작품과 함께 코엑스, 킨텍스 등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여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김기분 장인의 아름다운 노년의 삶. 앞으로를 더욱 기대해 본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