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오산·화성지역 정치권이 정조대왕능행차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작업에 착수한다.
정조대왕능행차는 정조대왕이 지난 1795년(을묘년)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륭원(지금의 융릉)을 행차했던 기록인 ‘원행을묘정리의궤’를 원형 복원한 행사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독서의 달’을 맞아 역사 서적인 ‘리더라면 정조처럼’을 추천, 개혁군주 정조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수원·오산·화성지역 국회의원 및 시장 등이 집단지성을 발휘,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5선, 수원무)·안민석(5선, 오산)·김영진(재선, 수원병)·송옥주(재선, 화성갑)·김승원 의원(초선, 수원갑), 염태영 수원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정조와 수원 화성(華城) 전문가로 꼽히는 김준혁 한신대 교수 등 학계 관계자들은 6일 국회 의원회관 3식당에서 정조대왕능행차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조찬 간담회를 연다. 이번 간담회는 정조대왕능행차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필요성을 역설(경기일보 9월17일자 3면 보도)한 김승원 의원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정조대왕능행차가 지난 2018년 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한국관광혁신대상 종합대상을 받는 등 국내 최대 왕실 퍼레이드 축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등재절차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지정 ▲국가 무형문화재 지정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모지원·심의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정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최소 5년 이상 소요된다. 수원·오산·화성 정치권은 일단 오는 2025년 3월부터 2026년 12월 사이에 유네스코 등재신청 및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수원시가 문화재청 등으로부터 정조대왕능행차 재현 행사의 등재 가능성을 자문한 결과, 행사가 공공기관 주도 하에 관변행사 성격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에 따라 수원·오산·화성 정치권은 앞으로 민(民)의 참여를 확대, 행사의 공동체적 성격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경기연구원 및 수원시정연구원 등의 관련 연구 결과를 향후 등재 추진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승원 의원은 5일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조대왕능행차는 정조대왕의 효심과 개혁정신, 애민정신을 계속 이어나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이번 국정감사 질의 등을 통해 정조대왕능행차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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