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선수와 팬들이 함께 즐기는 빠른 농구를 선보이겠습니다.”
9년 7개월 만에 사령탑 복귀 무대인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에서 팀을 원년 우승으로 이끈 강을준(55)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감독. 강 감독은 2011년 창원 LG 감독을 그만둔 뒤 방송 해설과 KBL 기술위원을 지내다 지난 4월 오리온의 지휘봉을 잡고 코트에 복귀했다.
복귀 첫 무대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강 감독은 “긴 공백기가 있다고 해서 특별히 느끼는 건 없다.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고, 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다보니 다시 농구인의 삶으로 돌아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문 오리온의 재건 임무를 맡은 강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컵대회서 우승하며 희망의 빛을 봤다. 올 시즌 재미있고 빠른 농구를 하려한다. 9일 개막까지 남은 시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오리온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FA로 영입한 ‘장신 가드’ 이대성(30ㆍ191㎝)으로, 지난 컵대회서 MVP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강 감독은 그간 오리온은 가드가 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 그리고 안정감까지 갖춘 이대성의 합류로 올 시즌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추게 됐다”면서 “기존 멤버들과 손발을 맞춰 나가면 시너지 효과가 더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올 시즌 새롭게 뛸 외국인선수로 제프 위디(30·213㎝)와 데드릭 로슨(23·206㎝)을 영입했다. 특히 오랜 시간 정통 빅맨 용병을 보유하지 못했었으나, NBA 출신의 정통 센터 위디를 영입하면서 갈증을 해소했다. 올 시즌 KBL리그 최장신인 위디의 합류로 오리온 골밑은 크게 강화될 것으로 강 감독은 예상했다.
강 감독은 “올 시즌 두 외국인 선수와 팀의 조합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위디가 컵대회서 부상을 입어 개막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 “정규리그는 장기레이스인 만큼 부상에서 확실히 회복시킨 후 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감독은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무는 등 팀이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사랑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선수들과 함께 지난 시즌과 확실히 다른 오리온의 빠른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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