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양배추 8㎏이 1만9천100원이다. 1년 전 6천750원보다 13.0% 뛰었다. 붉은 고추는 10㎏에 1년 전 7만1천50원에서 12만9천800원으로 82.7% 올랐다. 당근도 20㎏을 사려면 7만4천980원을 내야 한다. 지난해는 5만200원이었다. 1년 새 49.4% 뛰었다. 토마토도 10㎏당 2만8천750원에서 5만3천460원으로 85.9% 올랐다. 고공행진이다.
▶쌀값도 들썩거린다. 쌀 도매값은 지난주 20㎏에 5만2천740원이었다. 1년 전 4만6천470원보다 13.5% 올랐다. 평년가격 4만757원과 비교하면 인상률은 29.4%이다.
▶장보기가 겁이 난다는 주부들의 푸념도 현재진행형이다. 아내에게서 매일 듣는 게 물가 타령이다. 허튼소리가 아니다. 물론 가공할만한 전염병이 창궐했다. 1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매일 마스크를 챙겨야 한다. 바깥으로 나갈 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눈총을 받는다. 지하철이나 집회, 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마스크를 안 쓰면 벌금까지 내야 한다. 마스크가 아예 필수품이 됐다.
▶채솟값만 놓고 보면 크게 걱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물가가 오르고 그래야 경제도 선순환 된다는 논리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1년이란 시간차가 있는데 물가가 멈춰 있다면 스태그플레이션 등이 우려될 수도 있다. 문제는 채솟값이나 쌀값 인상이 도미노현상처럼 다른 물가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고 정부의 외식 소비활성화정책도 중단돼 소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음식점 주인들도 아우성이다. 쌀값이 비싼 곳은 5만5천원 수준이고, 칼로스 쌀은 4만원으로 1만원이 차이가 난다. 5천원 차이면 국산 쌀을 쓰겠지만 1만원 차이면 쌀값이 내릴 때까지 (미국산 쌀을) 쓸 수도 있다. 음식값 인상조짐도 보인다. 주말에 가족들과 외식하기도 힘이 들어졌다. 코로나19로 이래저래 일상사가 팍팍한 요즘이다.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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