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아트포레 2차' 공사 중지

아트센터 운영비 충당 차질 불가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아트센터 인천’의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한 지원1단지 3단계 사업(아트포레 2차)이 멈춰섰다. 아트포레 2차의 시행위탁사인 인천아트센터㈜(IAC)가 코로나19에 따른 분양 저조 등으로 공사를 중지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아트센터 운영비 마련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14일 인천경제청과 IAC 등에 따르면 IAC는 최근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협의를 마친 후 아트포레 2차의 공사를 사실상 중지했다. 아트포레 2차는 아트센터와 인접한 송도 G3-1블록에 판매시설(216실), 영업시설(1실), 영화관(5실) 등을 지상 5층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IAC는 이미 지난 8월 21일 자사지분(19.5%)을 보유한 인천도시공사를 통해 아트포레 2차의 공사 중지 및 사업기간 연장(1년)을 요청하는 공문을 인천경제청에 전달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분양승인에 이어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아트포레 2차의 분양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련 계약금 등으로 처리하려던 공사비 지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IAC가 아트포레 2차의 임대사업권을 다른 사업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필요에 따라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 것도 이번 공사 중지 및 사업기간 연장 요청의 원인이다.

IAC 관계자는 “2022년 2월까지 준공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아래 사업기간을 1년 더 연장해 달라고도 요청한 것”이라며“내년 봄께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IAC의 요청으로 난감한 입장이다. 전체 면적의 60%(판매시설 82실, 영업시설 1실, 영화관 5실)를 인천경제청이 임대해 아트센터의 연간 운영비 150억원(2단계 포함 추산) 중 28억7천만원을 충당하는 아트포레 2차의 사업 취지 때문이다.

특히 아트센터의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기준으로 20% 수준에 불과해 아트포레 2차의 준공이 늦어지는 만큼 인천경제청의 재정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28일 아트포레 2차의 공사 중지 및 사업기간 연장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는 내용으로 도시공사와 IAC에 회신공문을 보냈다. 인천경제청은 이 공문에서 공사 중지 권한 등이 시행위탁사인 IAC가 아닌 시행수탁사인 한국자산신탁㈜에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설계 변경을 추진할 시에는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트포레 2차의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도와 분양을 활성화할 방안 마련 등을 도시공사와 IAC에 주문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도시공사와 IAC는 앞으로 아트포레 2차의 당초 취지와 목적에 맞게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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