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건강 중 하나는 간 건강이다. 간암은 40~50대 남성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한다. 특히 간은 7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증상이 거의 없다.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 간, 회복력 좋은 ‘장기’이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암 발병
간암은 일반적으로 간세포에서 생긴 악성종양을 의미한다. 악성종양이 간 전체에 퍼지며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질환이다. 간은 가슴 안과 배 안을 나누는 근육막인 가로막 아래 우상 복부에 있으며, 몸 장기 중 가장 큰 장기다. 간은 손상되더라도 보통 6개월 정도 지나면 원래 상태로 되돌아올 만큼 회복력이 좋다. 그러나 간의 손상과 재생이 지속되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하기 쉽다.
과도한 음주는 간암의 원인 중 하나다. 알코올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간 기능의 과부하로 간 세포 손상이 이어지면서 간경변증을 유발해 간암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보다 더 흔한 간암의 원인은 바이러스성 간염이다. 대한간암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환자는 72%, C형 간염 바이러스도 12%에 달했다. 이외에도 알코올성 지방간이 아닌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이 원인이 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또한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 작은 증세도 유의하고, 정기적 검사 필수
문제는 초기에는 간암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황달이나 복수 등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이미 병기가 많이 진행돼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간의 손상은 무섭게도 조용히, 서서히 진행된다.
이에 소화장애나 윗배 통증, 근육통, 체중감소, 잦은 피로감 등의 작은 증세도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된다. 또 평소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반드시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B형, C형간염 감염 여부는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초음파 검사 및 CT 촬영 등으로 지방간이나 간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
간암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지방,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금연·금주하며 규칙적인 운동 등의 생활습관개선을 해야 한다. 안철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B형간염 항체가 없다면 예방백신을 반드시 맞도록 하고, C형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감염되지 않도록 손 씻기 생활화와 면도기, 칫솔, 수건, 손톱깎이 등 개인사용, 문신, 피어싱 자제 등 개인위생 생활수칙을 지키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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