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부 기초단체장들이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10인 이상 식사를 하며 업무추진비를 대거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경기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경기도내 기초자치단체장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단체장의 취향에 따라 사용내역도 천태만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17일 밝혔다.
이재준 고양시장의 경우, 남다른 ‘참치사랑’의 모습을 보였다. 이 시장은 임기가 시작된 지난 2018년 6월 이후 올해 7월16일까지 참치 관련식당에서 총 116회에 걸쳐 2천204만 여원을 사용했다. 특히 코로나가 발생한 1월20일 이후에도 참치식당에서 10명 이상 모여 식사한 횟수가 14회로 500만원 가량을 사용했으며, 코로나 이후 10인이상 식사는 총 46회 1천346만여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2018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우식당에서 총 110회에 걸쳐 2천765만여원을 사용해 ‘한우사랑’의 모습을 보였다. 윤 시장은 코로나 발생 이후에도 10인 이상 모여 식사한 횟수가 74회로 2천100만 여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김종천 과천시장은 올해 1월20일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7월15일까지 177일 동안 152회에 걸쳐 10인 이상 식사 등에 4천696만여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018년 7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총 161회에 걸쳐 5천805만원을 경조사 및 직원격려금 등으로 사용했고, 안병용 의정부시장도 2018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6회에 걸쳐 5천882만원을 역시 경조사 및 직원격려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5월부터 최소 12회에 걸쳐 각종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기관장들은 업무를 핑계로 자신의 취향에 맞게끔 국민의 혈세를 수천만원씩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명령 마저도 내로남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들께 내린 행정명령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자신들부터 제대로 행동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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