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살 늦깎이에 만난 협동조합 매력 전도사 김용한 컨설턴트

김용한

“협동조합을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걸친 느낌입니다. 재미있게 공부하며 조합원으로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60세 늦깍이 나이에 만난 협동조합의 매력에 빠진 김용한(66) 협동조합 컨설턴트. 서울대 대학원 독문학 박사, 중ㆍ고교 교사, 대학교수, 시민운동가(에다바 비리재단 퇴진운동ㆍ미군기지 평택이전 반대 등), 정당 정치인(경기도지사ㆍ평택시장 선거 출마)….

다양한 이력을 가진 그가 ‘협동조합’의 전도사로 다가온 것은 느닷없는 일이라고 할 만큼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최근에는 스위스 최대 협동조합 미그로 창시자인 고틀리프 두트바일러의 전기를 한글로 번역한 ‘고틀리프 두트바일러’(북바이북 출판)까지 출간,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독일어로 쓴 고틀리프 두트바일러 전기는 지금까지 영역본도 없으며 한글로 번역한 것은 김용한 컨설턴트가 최초다. 협동조합계에서는 이번 번역 책이 “한국 협동조합 담론이 수준을 끌어올릴 전기”로 평가하고 있다.

정치인과 시민운동가 등으로 격정적인 삶을 살아온 그가 협동조합을 알게 된 것은 문제갑 포레스트조합 전 이사장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문제갑 전 이사장은 김용한 컨설턴트가 고등학교에서 독일어를 가르친 제자다.

김용한 컨설턴트는 “한 사회복지법인의 이사로 활동할 때 시설 개선에 대한 장애인 부모들의 요청이 있었는데 이를 이사회 회의에 반영할 수 없었던 어려운 점을 평택에 찾아온 문제갑 제자에게 말했더니 ‘협동조합’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은 것이 협동조합을 공부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김용한 컨설턴트는 제자가 스승이 된 것을 두고 ‘제승관계’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 설명했다.

협동조합 일로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김용한 컨설턴트는 “소수의견을 무시하지 않는, 사람중심의 협동조합은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매력적인 기업”이라면서 “왜 진작에 미쳐 (협동조합을) 몰랐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협동조합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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