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중순까지 발생한 산악사고 발생 건수가 최근 3년간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분석한 ‘최근 3년간 도내서 발생한 산악사고 현황’을 보면 올해 들어 이달 19일까지 집계된 실족과 추락 등 산악사고는 1천925건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일어난 1천719건과 2018년의 1천738건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 18일 오전 10시54분께 군포시 수리산 병풍바위 인근에서 등산객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 A씨(58)는 넘어지면서 머리가 찢어져 피를 흘리고 어깨 통증을 호소하다 소방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오후 12시42분께 성남시 청계산 국사봉 부근에서는 여성 B씨(32)가 하산 도중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B씨 역시 소방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8월에는 고양시 북한산 만경대에 낙뢰가 떨어져 등산객 1명이 숨지고, 1명은 다쳤다. 앞서 5월 남양주시 축령산에서는 70대 등산객이 바위에서 발을 헛디뎌 8m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특히 산악사고는 가을철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부터 전날까지 최근 3년간 발생한 사고 5천382건을 시기별로 보면 전체의 25.4%인 1천366건이 9∼10월에 발생했다. 5∼6월이 21.1%인 1천134건으로 뒤를 이어 전체 사고의 절반에 가까운 46.5%인 2천500건이 가을철과 늦봄에 집중됐다.
산악사고가 잇따르자 소방당국은 산행 전 기상정보 및 등산 경로 확인, 방한복과 개인용 물통ㆍ비상식량 준비, 등산 전 준비운동 등의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에 발생한 산악사고 건수는 비슷한데 올해는 200건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산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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